포워딩 경력이 전무한 사람에게는 웨이 빌(WAYBILL)이라는 개념은 참 생소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웨이 빌은 운송장이며, 쉬운 개념으로 택배 또는 등기 우편, 국제 우편 접수 시 부여받는 송장과 같다.
일반 택배 또는 국제 우편(EMS)을 접수할 때, 물품의 종류(ITEM DESCRIPTION), 물품의 수량(QTY / QUANTITY), 물품 단가(COMMERCIAL VALUE)를 기입하며, 중량(WEIGHT)을 편의점/우체국 저울로 측정한다. 한두 번쯤 택배 보낸 경험들이 있을 테니, 경험을 맥락에 맞게 연결하여 실무를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에어 웨이 빌(AIR WAYBILL) OR 오비엘(ORIGINAL BILL):
해상에서는 여전히 SEA WAYBILL과 ORIGINAL BILL의 의미가 있지만, 현재 항공에서는 오비엘로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간단히 말해서, 항공운송장 원본(ORIGINAL BILL)을 항공사 창고에 가져가서 물건을 수령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항공의 경우, 운송장은 화물의 정보(운송장 번호, 수량, 중량, 위치 조회, 수입 신고 시 필요 등)를 제공하는 서류이다. 그리고 WAYBILL NUMBER로 전자 DO(DELIVERY ORDER)로 화물을 출고한다. 항공 화물의 경우, 운임 자체가 해상운송으로 진행되는 비용보다 비싸기 때문에, 비엘을 픽업한 뒤, 그 비엘을 가지고 화물을 픽업하지 않는다(에어는 긴급이고, 긴급 화물의 경우 최대한 빠른 프로세스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에 항공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비엘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Master Airwaybill과 House Airwaybill (마스터 에어웨이 빌과 하우스 에어웨이 빌):
상기의 풀네임(FULL NAME)을 실무에서는 많이 줄여서 말한다. 실무에 익숙한 경력자들은 용어를 줄여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마스터 에어웨이 빌을 마스터 비엘(MASTER BILL), 마스터 빌(MASTER BILL)로, 하우스 비엘(HOUSE BL), 하우스 빌(HOUSE BILL)로 말하기도 한다.
전문(EMAIL) 사용 시에는 MBL, HBL로 표기하며 이는 굉장히 보편화된 표기 방법이다. 유선 시에 운송장 번호를 확인할 때는 간단히 마스터 넘버(MASTER NUMBER) 또는 하우스 넘버(HOUSE NUMBER)로 운송장 번호를 확인한다.
그럼 도대체 마스터는 무엇이고, 하우스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드는가...?
간단하게 비유하면 마스터 비엘은 엄마(MOTHER = MASTER와 비슷하니 외우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이고, 하우스 비엘은 자녀(SON OR DAUGUTER, 단 쌍둥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동일한 번호의 하우스는 존재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설명하자면, 마스터는 복합물류 주선업자인 포워더의 정보를 기입한 비엘이며, 하우스는 실제 수출입업자의 정보를 기재한 비엘로 볼 수 있다. 그럼 확실히 알 수 있는 결론이 도출된다. 엄마 없는 자녀는 없다는 것, 자녀가 없는 엄마(예비 엄마라고 생각하자 / 너무 논리적으로 해당 비유를 따지지는 말아주시길...)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기 개념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들어왔다면, 조금만 더 자세하게 들어가 보자.
1) 콘솔 (CONSOL = CONSOLIDATION)
엄마가 자식을 많이 낳을 수 있다. (한 마스터에는 여러 하우스가 올 수 있다.)
1 MASTER에 MULTI HOUSE가 있을 경우, 콘솔(consol = consolidation = consolidated) 화물이라고 부른다.
공통된 포워더의 마스터 넘버에, 각각의 하우스 번호를 가진다. 따라서 실제 고객들은 본인의 하우스 번호를 알아야 한다. 보통 웨이 빌 번호로 본인의 화물을 조회할 때, 마스터 번호와 하우스 번호를 모두 제공하여, 추적한다. 물론, 둘 중 하나가 있어도 조회 가능하나, 둘 모두 있는 편이 정확하고 빠른 조회가 가능하다.
2) 백투백 (B2B = BACK TO BACK)
엄마가 외동아이를 가지고 있다. (한 마스터에 한 하우스가 온다.)
1 master에 1 house가 온다. 이 경우, back-to-back(B2B) shipment라고 부른다.
보통 포워더의 선택(콘솔 화물로 진행이 불가한 제한된 옵션) 또는 고객의 요구(저희 화물만 단독으로 실어주세요)로 B2B화물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며, 위험물 또는 특수화물 등 화물의 특성으로 인하여 항공사의 규정 또는 IATA 규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3) 마스터 싱글 / 마스터 심플 / 마스터 다이렉트 (MASTER SINGLE / MASTER SIMPLE / MASTER DIRECT)
엄마가 곧 자식이다. (마스터만 있고, 하우스가 없다.)
하우스에 있는 실 고객사의 이름으로 비엘이 발행된다. 이 경우 Master Direct 혹은 Master Simple, Master Single이라고 부른다.
실제 하우스에 기재될 정보들이 마스터에 모두 기재된다. 한 마디로, 포워더가 필요 없이(포워더를 사용하는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직접 항공사와 업무를 진행할 때, 해당 비엘 종류를 사용한다. 최소한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비엘 상 실화주 외 NOTIFY항목에 포워더 정보를 추가 기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노티 파이로 기입된 포워더의 서비스를 이용할 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웨이 빌(WAYBILL)에 필요한 필수 정보:
1) 송하인(SHIPPER), 송하인 주소(ADDRESS), 송하인 연락처(CONTACT NUMBER):
요즘은 송하인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 쓰지 않고 '쉬퍼' 영어 그대로 많이 쓴다. 그래도 EDI나 세관 제출 자료를 만들 때는 송하인이라는 단어도 나오니, 해당 단어가 쉬퍼/수출자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2) 수하인(CONSIGNEE), 수하인 주소(ADDRESS), 수하인 연락처(CONTACT NUMBER):
송하인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물건을 수입하는 이를 뜻한다. 쉬퍼처럼 컨 사이니도 영어 그대로 많이 쓴다. 수하인으로 명기해야 하는 문서를 확인할 수 있으니, 개념을 잊지 말기 바란다.
3) 수량(QUANTITY):
OUTER(외포장) 기준으로 기입한다. 보통, 비엘에서 수량의 단위는 CT(CARTON)로 표기한다. CARTON의 사전적 의미는 종이박스에 해당되지만, 웨이 빌에서는 수량 단위를 CT로 표기하니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4) 중량(WEIGHT):
중량의 기본 단위는 KG이며, 실제 중량을 측정하여 기입한다. 물론, 정석대로 하지 않는 케이스들도 많아 이레(IRREGULARITY)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추후 설명하겠다. 한국 같은 경우, 쉬퍼가 제공하는 중량을 바탕으로 기본 서류를 작성하되, 반입 창고(수출 계약된 창고)에서 더블 체크(실중량 확인 - 서류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도 있어, 실중량이 확인되지 않을 시, 쉬퍼의 제공하는 중량을 기본으로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
5) 아이템(ITEM DESCRIPTION):
갈수록 아이템을 기입하는 부분에 대해서 엄격해진다. 정확한 품명을 기입하지 않거나, 적하목록 제출 시 아이템이 모호할 경우 세관의 랜덤 실물 검사 또는 페널티(PENALTY)의 대상이 된다. 페널티는 약 10만 원 정도이며, 잘못된 아이템은 세관 정정을 통해 바로 잡는다. 정정된 정확한 아이템으로 수입통관 진행이 가능하다. 비용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 적하목록 제출 시 오류가 없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무의미한 단어나 불필요한 숫자, 광범위한 단어 등이 이에 속한다. 좀 더 자세한 부분은 세관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6) 운임 조건(FREIGHT PREPAID/COLLECT):
물품 금액이 아닌 항공운임료를 누가 내느냐 하는 것이다. PREPAID는 선불, COLLECT는 후불이다. 보내는 쪽에서 항공 운임을 선지불 할 경우 PREPAID로 기입하며, 도착지에서 후지 불하는 경우 COLLECT로 표시한다. 물론 운송료를 제외한 OTHER CHARGE항목에도 PREPAID와 COLLECT로 나누어져 있어, 항공사 터미널 비용(TERMINAL CHARGE)등의 비용 구분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호하게 PREPAID, COLLECT로 표기하기보다는 인코텀즈(INCOTERMS)를 정확하게 기입해주는 것이, 항공운임 및 비용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으니, TERM확인은 필수이다.
7) 사이즈 (SIZE OR DIMENSION):
간단히 말하자면, 가로 X 세로 X 높이를 말한다. 해당 사이즈는 단위가 중요하다.(일반적으로 CM이 기본 단위이지만, 미국 같은 경우 INCH로 표기할 수 있으며 단위를 잘 보아야 한다. 중량과 달리 SIZE는 필수로 기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운송 시, 해당 사이즈 및 볼륨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비엘 상 REMARK 부분이나, 수량 및 중량 다음 줄에 많이 타이핑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