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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

혐오도 관심의 한 종류다. 관심이 없으면 혐오도 없다.

by 까를로스 안

명상에 관심을 가진 지는 1년 정도 된 거 같다.

운동을 통한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명상을 통한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 혼자명상이 어색해서, 명상과 관련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은 눈을 감고 함께하는 명상으로 시작한 후에 명상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나눈다.

특히 책의 내용과 일상을 접목시킬 때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공명이 가장 크다.

호흡 명상을 하면서 깊게 마신 숨을 후~ 내뱉을 때 올라간 승모근이 내려가는 순간이 제일 좋다.

어깨가 낮아지면서 낮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긴장감이 해방되는 느낌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명상에 다가가고 싶어 권선아 님의 자기 자비명상 8주 교육 과정을 신청하고,

툽텐 진파(달라이라마의 통역을 하면서 유명해짐)의 “두려움 없는 마음”의 책을 읽으며 자기 자비명상 교육을 기다리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자기혐오가 스스로를 돌보고자 하는 본성과 뿌리가 같음을 이해했다.

혐오는 관심의 한 형태이다. 관심이 없으면 미워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자기혐오는 자신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자신의 불완전한 면을 받아들이거나 용서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자기 자비수련을 통해 우리는 불완전하고 나약한 자신의 일부와 다시 연결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두려움 없는 마음, 71쪽



최악의 리더를 만나서 일을 할 때면, 나를 괴롭히는 리더 때문에 힘든 줄 알았다.

사실은 나를 괴롭히는 리더 때문이 아니라, 리더가 내뱉는 말을 그대로 흡수해 자기혐오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평생을 벗어날 수 없는 나와 나의 관계에서, 자기혐오는 최악의 처벌이다. 타인을 향한 분노가 완전히 실패하여 자신에게로 그 분노의 방향이 바뀔 때 인간은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된다. 내가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면, 무언가의 트리거(최악의 리더, 배우자 등)로 인해 내가 나를 혐오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보자.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혐오도 관심의 한 형태로 보고, 혐오하는 나를 보듬어 주자.


자기 자비명상의 8주 과정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자기 자비명상을 통해 자기혐오의 감옥에서 훨훨 벗어나서 자기 자비의 천국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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