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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희수 Sep 10. 2024

일단 달리기

찜통더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유방암 수술 후 항호르몬제 치료를 받으면서

갱년기 증상으로 관절통은 그렇다 치고,

갑자기 난데없이 열감이 확 올라오면서 땀이 흐른다.

병원에서 이미 설명해 준 증상이라 놀라움보다는

이런 느낌이 구나하며 신기한 정도였다.


그러나 여름이, 장마가, 폭염이 시작되면서

이 땀이 그 땀인지 알 수 없이 마구 흐른다.


장마철의 날씨는 견디기가 힘들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참 간당간당하다.

며칠 밤을 괴로움에 몸부림쳤지만

끝내 병원보다는 명상을 택했다.




그리고 장마가 서서히 물러갈 즈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폭염 속을 달리면서 정당하게 흘리는 땀에서 희열을 느낀다.


요즘 나의 근황 첫마디는

"나 달리기 하고 있잖아. 너무 좋아"

폭염 달리기로 우월감을 느낄 줄이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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