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by 뫼르달




어른이 되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빨간 여드름에 손을 대어

못난 흉이나 만들며

아무것도 몰라도 좋았던

소년은 어느날

흐드러지는 꽃잎을,

붉게 쏟아지는 꽃비를 맞았다


거울 보는 일이 부쩍 잦아진 소년은

아무도 몰래 그 아이를 보면서

몰라도 좋았을 것들을

다 알아버렸다

키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는 마음이 뭔지

소년은 모두 그 아이에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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