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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우 Sep 06. 2022

택배기사가 되는데 총 얼마나 들까?? 완벽 정리

택배는 돈이 되는 만큼 처음에 돈이 꽤 들기도 하는 일이다.

나처럼 뭣도 모르고  뛰어들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가장 돈이 많이 드는 화물차 구입비를 빌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돈을 빌리고도 자잘한 지출과 투자는 아르바이트를 넉 달 한 것에서 충당해야 했다.


택배를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웹상에 정리해 둔 콘텐츠가 부족한 것 같아, 여기에 세세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은 돈이 들며, 택배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라 할 수 있는 화물차를 준비하는 데는 중고차 값과 이런저런 보조 물품 설치 및 구입 정비 값을 포함해

1,063만 6천6백 원이 들었다. 자세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중고차 값: 9,730,000

라이닝 교환 70,000 엔진오일 교환 65,000

후방 번호판 미등 교체 5,000

에어컨 필터 교체 20,000 핸드브레이크 조정 20,000 발판 용접 50,000

코일 스프링 구매 45,900

판 스프링, 코일 스프링 설치 150,000

뒷 타이어 (금호 145R12 10p) 2개 120,000원

앞 타이어 (금호 8p) 1개 95,000원

휠 얼라인먼트 40,000원

블랙박스 설치: 130,000, 하이패스 설치 80,000

보조미러 12700

열쇠(자동차 키) 복사 3000


이것도 예전에 자가용을 몰 때부터 자주 이용하던 단골 정비소에서 맡겼기 때문에 싸게 한 편이다, 이 비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나는 정말 돈이 없었고, 평소에도 꼼꼼하게 가계부를 쓰기에 크게 들어간 돈 외에 자잘하게 들어간 돈들도 다 기록해 두었다.


20000mAh 보조배터리 9000원, 애프터 샥(골전도 이어폰) 150000원, 스캐너 100,000원

차량용 공기청정기 100,000원, CJ 택배 조끼 1장 20,000원, 핸드카 41,800원, 장갑 5,000원,

주차번호판 2,000원, 폰 거치대 5,000원, 선 정리 홀더 1,000원, 방향제 3,000원, 케이블 타이 1,000원, 유성매직 10개 5600원, 무릎 보호대 21,000원, 쿨시트 54,000원, 옷 반팔 2장 18,000원, 그 외 일할 때 입는 옷 50,000원 아쿠아슈즈 28,600원

총 61만 5천 원이 들었다.


조금 부가 설명을 덧붙이자면 유성매직은 택배에 주소나 받는 이의 이름을 크게 쓸 때 필요하다.

내 경우엔 기숙사 배달을 했기에 가져가는 사람이 좀 더 편하도록 받는 분들의 이름을 크게 썼는데, 나이가 있으신 택배기사들의 경우엔 본인이 배달할 때 편하도록 주소를 다시 크게 쓸 때 유성매직을 사용한다.

여러모로 택배기사에겐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CJ택배 조끼의 경우,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1년에 두 번이기 때문에 그때를 맞추어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나처럼 그 시기를 놓치고 일을 시작할 경우엔 중고로 구해서 입어야 하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당근 마켓 등 중고시장에 간혹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택배기사 카페를 잘 뒤지면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솔직히 이렇게 돈이 많이 들 줄 처음부터 알았다면 택배기사를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중고차 비용만 천만 원 가까이 빌렸다 보니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목표한 돈을 벌 때까지 그만둘 수가 없다는 장점은 있었다.

어찌어찌 버티고 생수배송에서 택배로 이직을 하고 결국 원하던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었던 건 부담스러운 초기 투자비용의 압박감이 만들어낸 절박함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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