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게임부터 IT 트렌드까지, 각 분야별 주요 이슈 정리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2017년 새해가 밝았나 싶더니 벌써 7월 중순이다. 어제 뭘 했는지, 점심에 뭘 먹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지만, 남은 5개월을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지난 상반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메조미디어 Insight M에서도 2번이나 다뤘던 포켓몬 GO는 올 1월 한국에 상륙한 최초의 증강현실(AR) 게임으로 그 열기가 대단했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휴대폰만 쳐다보며 거리를 떠도는 유저들로 편의점 매출이 급상승했고, 포켓스탑으로 정해진 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는 등 그야말로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포켓몬스터에 대한 향수와 가장 핫한 신기술 AR이 만나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 1개월 만에 DAU(하루 이용자 수) 620만 명으로 게임 카테고리 DAU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게임들의 평균 DAU의 약 4배 정도 되는 수준이다.
포세권, 포코노미, 포수저? 포켓몬 GO 열풍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
참고 - https://brunch.co.kr/@mezzomedia/24
안타깝게도 초기의 뜨거운 열기에 비해 인기가 금방 식었지만, 올 상반기 최대의 이슈라면 단연 포켓몬 GO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포켓몬 GO는 시들해진 인기를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포켓몬을 보강했을 뿐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단체 사냥 등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포켓몬 GO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AR/VR 게임에 긴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VR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 테이블 아레나’와 드래곤플라이의 ‘또봇 AR’가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많은 게임 회사들이 AR/VR 게임 개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2017년 상반기 키워드는 당연히 ‘대선’이지 않을까? 정치/사회적으로 온 국민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어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았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국민적 열망이 뜨거웠던 만큼 다양한 미디어의 활용과 신선한 홍보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1) 페이스북과 SBS 파트너 제휴
SBS와 Facebook은 Facebook Live 방송을 활용하여, 각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했다. 그동안의 일방적인 선거 유세 활동에서 벗어나 소통을 강조한 새로운 형식의 선거 방송이었다는 데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미 많은 국내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Facebook은 Live 방송으로 확보한 유권자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심사, 실시간 교류량, 지지율 등의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2) 네이버와 카카오, 대선 특집 페이지 개설
국민 포털 네이버는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와 협력을 통해 대선 특집 페이지를 오픈하여 다양한 선거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가짜 뉴스를 거르기 위해 각 매체에서 검증한 ‘팩트체크’ 콘텐츠를 마련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반면 카카오는 대선 후보들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으며 일대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감성적인 접근을 선택했다. 공신력 있는 정보 제공 중심의 네이버와는 다른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대선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고 다른 행보를 보일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3) 대한민국 최초 정책 쇼핑몰, 문재인 1번가
화제의 키워드로 이름을 올렸던 ‘문재인 1번가’는 국내 최초의 정책 쇼핑몰이다.
정책 쇼핑몰?? 이 생소한 단어는 당시 문재인 후보자의 캠프와 홍보본부에서 기획한 대선 홍보 사이트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양한 공약들을 쇼핑몰에서 물건 담듯이 선택하면 ‘5월 9일(대선일)에 배송이 시작된다’는 팝업창이 뜬다. 국민의 입장에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상품별(공약별) 확인이 가능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공약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어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에 있는 콘텐츠를 둘러보고 클릭해 볼수록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대선 캠프와 차별화된, 이색적인 홍보 방법으로 당시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를 더욱 높인 일등공신이 아니었을까 싶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화제를 모은 지 1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2017년 상반기 IT/Tech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오는가 하면 휴대폰에 음성인식 서비스는 이제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공상 과학이라고만 생각했던 인공지능 로봇이 실현화되었고, 그 수준은 인간과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AI 기술 경쟁이 가장 뜨거운 영역은 휴대폰 시장이다. 올해 4월 삼성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8에 AI를 활용한 가상 비서 ‘빅스비’가 탑재되었다. 기존 가상 비서 서비스가 음성 입력에만 제한되었던 것에 비해 빅스비는 음성, 이미지, 텍스트, 터치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정보로 받아들인 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딥러닝이 적용된 빅스비는 사용할수록 경험치가 쌓이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하니, 나만을 위한 빅스비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휴대폰에 이어 인공지능 스피커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의 ‘에코’가 최초 출시된 이후, 지난해 9월 SKT의 누구(NUGU), 그리고 뒤이어 KT에서는 올해 1월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이후 네이버, 구글, 애플, 삼성, 알리바바 등 국내외 유수의 업체들이 스피커 형태의 AI 제품을 쏟아낼 전망이라 향후 시장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국내 가정용 비서(AI 기반 스피커)의 주요 기능으로는 날씨 정보와 음악 스트리밍, 알람, 타이머, 무드등 등으로 아직까지는 아쉬운 점이 있으나, 국내 기술력 성장과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주요 미디어 현황과 상반기 동향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메조미디어의 2017 상반기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도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