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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혁진 Sep 05. 2017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중요성

초보 1인기업가의 단상 #5


본 내용은 2017년 7월 8일에 개인 페이스북에 남겼던 내용을 다시 브런치에 옮긴 글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전주에 내려왔다. 정부, 기업, 대학이 연계하여 취업 관련한 과정을 운영하는데 그 중 마케팅 과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매우 급하게 섭외가 된 탓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낮에는 강의를 하고 밤에는 강의 준비를 하는 패턴을 반복 하고 있다. 강의는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해 저녁 6시 30분에 끝난다. 그 중 2/3의 시간은 내가 준비한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1/3의 시간은 강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아이들과 실습을 하는 패턴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인근 카페에서 늦게까지 강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때 쯤 숙소로 돌아와 나머지 준비를 마친다.   


커피는 나의 힘


이 준비라는 것이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주 교재로 삼은 마케팅원론 책을 기본 순서로 하여 그와 관련된 사진, 영상 등 최신의 사례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대학생들이 알기 쉬운 수준의 단어와 스토리로 이야기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마케팅/브랜딩 이론과 사례를 취업 시장에 놓여진 학생들 스스로에 대한 마케팅과 브랜딩에 연결해서 설명해주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를 내려온 첫날은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 다음날에는 새벽 4시, 그리고 그 다음날은 새벽 5시 반. (물론 금요일 밤인 어제는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는 시체처럼 잠들어 버렸다 ㅎㅎ)


평균 취침시간 새벽 4시,
과연 내일 강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렇게 강의를 준비하고, 강의를 하고 다시 그 다음 날의 강의를 준비하고. 이 과정이 매우 힘들법도 하다. 아니 실제로 힘들다. 새벽까지 강의를 준비하다가 피곤이 쏟아질 때면 문득 '아 내일 강의 잘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회사에서 수없이 했던 야근의 경험이 새벽의 나른함과 몽롱함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ㅎㅎ ) 그런데 신기한게 다음날 아침부터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고 실습 과정을 도와주는 중에는 전혀 피곤함을 못느낀다는 거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외 하고는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함에도 크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보통 쉬는시간에도 서 있기는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내가 준비한 영상과 사진에 웃어주고 고개를 끄덕여 줄 때에는 작은 희열도 느껴진다. 


어제는 한 학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내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들었던 마케팅과는 다르게 수업 내용들이 연결되어서 좋고 실습을 통해 '안다고 생각했던 지식'과 '실제로 알고 있는 것'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지금 수업에 만족하고 있다고. 좋은 피드백만 준건 아니었고 나도 느끼고 있던 강의의 부족한 부분 역시 피드백 해주어 앞으로 강의에 반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스스로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와 강의는 아니다. 하지만 내 남은 시간 동안 많은 내용을 보완하여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아직 15회 차라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잘 해낼 것이다.


몇해 전, 내가 어떤 계기로 인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추구하고 있다'는 걸 확신 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내 이야기라는 것은 내 삶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내가 가진 지식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떤 이야기이건 간에 내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준비하고 피드백을 듣는 전체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매우 즐거운 일이다. 


즐기고 또 즐기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하루 하루 죽는 날까지 내가 좋아하는 일에 한걸음씩 더 다가갈 수 있길.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 강의는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강의를 하며 있었던 일과 느낀 점들도 곧 브런치로 올리겠습니다 :)




강혁진

카드회사에서 SNS채널 기획과 운영, 디지털 광고 캠페인 전략 수립과 실행, 신규사업의 마케팅 수립 그리고 전사 전략 및 비전 수립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를 4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업의 전략수립과 문제 해결을 돕는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을 위한 마케팅 교육과 강의를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7년반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사했다.


-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

 ㅇ 팟캐스트 들으러 가기: www.podbbang.com/ch/8007

 ㅇ 페이스북 바로 가기: www.facebook.com/marketingavengers

- LEGO SERIOUS PLAY 워크샵 자세히 보기: www.facebook.com/LegoSeriouPlay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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