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엄마다!
둘째의 열이 아침까지 이어져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겨우 열이 떨어져 아침밥 준비를 위해 전기밥솥에 쌀을 올려놓고 잠깐 잠을 잤습니다. 어쩌다 1시간이나 잠이 들었지만 착한 아이들은 용캐도 깨우지 않고 장난감과 같이 놀았더라고요.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 재확인 후 8시쯤 pcr 검사 결과가 문자로 날아왔습니다. 잉? 이게 뭐지?
조 OO, pcr 검사 결과 음성 입이다. (딸아이의 결과, 다행이라고 생각)
심 OO, 귀하는 코로나 19 검사 확진(양성, positive(+))으로 감염병 예방법 제41조 및 제43조 등에 따라 격리됨을 통지합니다.
증상이 하나도 없는데 내가 확진이라니, 무증상자인 사람도 많다고 하니 그런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건소에 문의를 했습니다.
“저는 검사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증상이 없는데 혹시 딸아이와 검사 결과가 바뀌거나 그런 건 아니죠?”
검사 시 채취하는 의사분들이 이름을 확인하고 했을 거라고,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냐고 했는데 내가 검사 전 이름을 말하기는 했지만 그쪽에서 물어보지 않았기에 의심을 했었습니다. 일단 검사 결과는 확진으로 나왔으니 자동으로 아들과 함께 격리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며칠 몸이 안 좋았던 아들은 조금씩 기운을 차렸고, 오후에는 장난꾸러기에 심술쟁이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오후 2시쯤 되니 제가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잠도 못 자고 신경 쓰고 했으니 그럴 수 있어라며 넘겼지만 혹시 몰라 외부에 있는 남편에게 종합감기약을 사다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남편은 오랜만에 놀러 온 사촌동생과 고모님 댁에 인사하고 온다고 그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후 4시쯤 되니 등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고, 몸살 기운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이라 약국이 다 문을 닫아 약은 사 오지 못했습니다. 몸이 조금씩 안 좋아지니 그때서야 ‘아! 나도 걸렸구나.’ 싶었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저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겨놓고 방에 들어와 아이들이 안 보이는 구석에 누웠습니다. 저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남편은 “어때?”
“몸살 기운이 왔어.”
“아~~ 그럼 열이 날 확률이 높은데…”
생각을 해보니 이 오미크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열이 나면 전파력이 높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픈 아들 옆에 온종일 붙어 있었으니 옮았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동시에 감기 증상이 있지만 검사 결과는 음성인 저희 딸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처음 확진자 아빠, 격리 해제 후 15일 뒤에 아들이 코로나 양성 확진, 3일 후 엄마인 제가 확진, 딸은 아직 음성.
누워있는 엄마는 그냥 놀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자꾸 다가와 옆에서 노는 아이들.
엄마 아프니깐 아빠에게 가서 놀아라고 해도 꾸역꾸역 불러 몸을 일으키게 만드는 쌍둥이들.
‘제발, 엄마도 잠깐만 누워있자.’라고 해도 소용없는 메아리 같이 들리는 건지.
데리고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남편에게 보내면 10분 만에 돌아오는 아이들.
어떻게 혼을 낼 수도 없고….
저녁 6시 식사를 하고 아들은 처방된 약을 먹인 후 방에 돌아와 누웠습니다.
딸도 감기 기운이 있어서인지 저녁밥도 안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 틈을 타 아들에게 좋아하는 띠띠뽀 영상을 틀어주었고, 잠이 들었습니다.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집안이 너무 조용하여 나가보니 그 사이 아들은 잠이 들었고, 딸은 잠이 깨서 혼자 거실에 방치되어 있더라고요. 남편이 좀 아이에게 신경을 써줬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아픈 몸을 이끌어 저녁밥을 먹지 못했던 딸에게 과일이라도 챙겨주고 잠시 앉아 생각했습니다. 식구들 줄줄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구나.라고
딸도 내일쯤이나 되어서 아플 수도 있지만 오늘 밤은 편하게 재우고 싶어 남편에게 아이랑 놀아주다 재워달라고. 혹시 엄마 옆에 자다가 크게 아플 수도 있으니.
이렇게 되니 지금 우리 집은 바이러스 소굴이 된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운이 좋게 딸은 잘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아픈 몸을 이끌고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잘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의 멘탈을 잘 잡고 있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할 겁니다.
봄꽃 구경도 제대로 못했는데 피어있는 꽃들이 다 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씁쓸합니다.
여러분들도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