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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Dec 28. 2020

주는 기쁨만한 게 또 뭐가 있을까?

'깨톡,깨톡 ᆢᆢ'

오랫만에 모 7공주방의 카톡이 정신없이 울어댑니다. 간밤 다들 뭐하느라 꽃샘이 선착순으로 선물한 걸 다 놓쳤지요. 줘도 못 먹는 바부탱이들. 덕담들을 나누는 중에 삐침 모드 아닐까 싶었던 꽃샘이 다시 선물공세를 시작.

하하하. 서로 선물받는데는 관심없고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선물방 개설하느라 난리. 때로는 랜덤으로 때로는 선착순으로ᆢ미처 접속 못해 못 받은 멤버를 위해 따로 지정하기도 하고ᆢ선물개미감옥에 빠진 듯 미친 듯이ᆢㅋㅋㅇ기업의 거대한 상술에 꼼짝없이 낚였지요.



그렇더라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구나를 진하게 느끼던 순간입니다. 서로의 싼타가 되어 챙기는 동안 에너지가 업업업. 성탄절 아침에 딱 알맞는 이벤트로 한 시간이 주는 즐거움만한 게 또 있을까요? 운도 쏟아지고 선물도 쏟아져서 마음이 한껏 풍요로워져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꺼이 공유해주는 멋진 코치님들도 계셔 이리저리 부자가 된 듯합니다. 




코로나시대 가족끼리도 서로 접촉을 피하는 상황에서 임무상 화백님네 댁에 초대받아 밥먹고 김치,무백김치도 넙죽 받아오고. 이런 복이 또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우에게는 외투도 선물받고. 빈 손,빈 마음일 때 본질을 만나게 된다는 걸 순간순간 깨닫습니다. 신뢰로 다져진 사이에선 접촉이 아닌 접속만으로도 지경이 넓어집니다. 모순적이게도 언택트 시대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생계를 이어갈 궁리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시간이지만, 그 과정 중에 돕는 손길을 느끼게 되니 감사함이 넘칩니다. 오늘의 역사가 그저 쓰여지지 않았고, 신뢰가 바탕이 된 과거의 내가 있었다는 거. 그 역시 고맙습니다. 과거가 오늘이고 오늘이 다시 내일이 되는 자명한 이치를 깨닫습니다. 진짜로 살아내기, 그것이 세상을 건너는 유일한 처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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