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Mar 25. 2024

멈춤 VS 성장

성장의 언어

"글쓰기는 잘 되어 가고 있어? 몇 % 정도 완성한 거야?"

"언니, 그게 말이죠. 어느 순간에 갑자기 딱 멈춰서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덮어두고 있어요. 답답하긴 한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그러고 있어요"


후배가 책 계약을 하고 한참 책쓰기를 하느라 몰입하는 시간이 있었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통화가 되었길래 이제 거의 완성했겠거니 해서 던진 물음이었는데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이러저러 그간의 진행 상황을 털어놓는 후배에게 "아, 지금 혼자서 매맴 돌면서 어지럼증만 더하고 있구나. 박스에서 빠져나와서 딴 짓을 좀 해야할 시간인 거 같다. 코칭 대화를 좀 나눠볼까?" 


책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자신이 가진 콘텐츠에 대해 타인이 관심을 보이니 무조건 반가웠다. 그런데 한참 진행되는 중에 근원적인 물음이 올라와서 혼란스러워졌다. 자신이 책을 쓰기 위해서 콘텐츠 관련 일을 이어가려 애를 쓰는 건지, 정말 그 일을 좋아서 하는 것인지부터 모르겠는 상황에 이르렀다. 평소 추진력이 뛰어나고 특별한 에너지로 가득해서 거침없이 나아가던 사람이 어째 영 이상했다. 


'망설인다, 모르겠다, 생각이 멈췄다, 그 분만 찾고 있다, 어떻게 되겠죠, 아무 생각이 안 나요.'

그녀가 대화 중에 가장 많이 쓴 단어들이었다. 이 말들은 어떤 표정도 읽히지 않았으며, 생기를 잃고 툭툭 떨어져 널부러졌다. 하이데거가 '낱말이 붕괴된 곳에는 사물이 없다.'라고 한 말이 이런 의미였을까? 강박이 아닐까 싶도록 성장에의 욕구가 강했던 사람이다. 아니 욕구 정도가 아니라 미친 실행력의 의지로 이뤄내던 사람이다.


 저럴 수도 있구나. 내면에 어떤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걸까? 어떤 불일치가 발목을 잡는 걸까? 이전의 그녀라면 지금의 모습을 보고 어떤 말을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결국은 나에게로 날아왔다. 성장이 멈춘 채,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음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어떻게 그 시간을 빠져나왔지? 새로운 관점을 찾아가는 여정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차근차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성 중-----------------------------------------------


"언어가 단정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사고를 하기 쉽다." -조지 오웰

-




이전 11화 과거 VS 지금미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