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도시, 변화하는 삶에 대한 것 <도쿄여행>
“나 헬멧이라도 사야 하나?” 얼마 전에 일본에 지진이 일어난 후 형님이 말했다. 남편과 형님은 도쿄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수년 째 지진 교육을 받아왔다. 지진교육을 할 때 집 모형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그 곳에서 지진의 강도를 체험했다고 한다. 책상 책장등이 가상으로 흔들리는 공간에서 어떻게 나를 보호할 것인지 교육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때마다 강조 하는 것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곳으로 뛰어라!” 였다고 한다.
형님은 현재 도쿄 어느 건물, 고층에살고 있다. 지진이 났던 지역과 그녀의 집은 꽤 거리가 있었지만 분명 감지했다고 한다. 벽에는 커다란 시계가 하나 있는데, 그날은 시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예사롭지 않아 뉴스를틀어보았다고 한다.
삐그덕. 삐그덕. 무슨 소리일까? 30층도 넘는 집 내부가 흔들리며 삐그덕 소리를 낸 것이다.
오늘의 포스팅은 일본 여행, 일본에 사는 가족의 소식을 통해 발견한 변화를 중심으로 전통과 혁신의 흥미로운 공존을 조명해 보았다. 나는 현재 남편과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일본의 기술과 많은 변화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진 대비 기술, 디지털화, 장인정신, 먹거리, People 그리고 Nature, 융통성, 혁신 등에 관련해서 내 생각을 그냥 끄적거려본다.
도쿄가 꽤 변했다.
2008년과 2015년에 도쿄를 방문했었는데 그 7년 사이에는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타인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히 꺼려하기에 지하철에서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물론 당시에 나의 시선이 오로지 <먹기 먹기 먹기> 있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번 2023 여름 도쿄 방문에서는 건물, 건축, 한국문화의 수용, 신형택시, 마트, 편의점, 교통패스, 배달문화 등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떠드는 일본인들을 보는 것도 놀라웠다. 일본 문화는 사실 변화와 혁신보다는 전통과 안정성을 중요시하는데 도쿄 올림픽과 코로나19, 그 외에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은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1. 건축 기술
일본은 빈번한 지진에 대비하여 뛰어난 건축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강진에도 버티는 기술을 위해 어떠한 비밀이 있을까? 흔들림을 완화하고 구조물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부터, 강철 프레임, 벽체 강화, 엄격한 법규 및 기준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액티브 제어 기술, 진동 분리 기술, 내진 Isolation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은 건물의 안정성을 더욱더 높여준다. 도쿄 형님 말에 의하면 지진 당일에 건물이 흔들릴 때에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났다고 했다. 일종의 자체 지진 경보인 것이다. 이처럼 일본은 위험 요소를 미리 대비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안전하기를 바랄뿐이다.
2. 탈바꿈
과거에는 볼 수 없던 공사현장, 또는 리모델링 건물등을 여러 군데 목격했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의 등장부터 시작해서, 100년에 한 번 있는 시부야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행에서 하라주쿠를 방문하는 게 메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에서도 꽤나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이다. 두 번째로 하라주쿠역의 탈바꿈이 놀라웠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24년에 지어진 역 건물이 2020년에 리모델링을 완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도쿄의 역사성을 보존하자! 아니다! 안정을 위해 바꾸자!
3. 디지털화
코로나 시대에 정말 대단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러서일까? 사실 그들은 변화를 극히 꺼려하면서도 조용한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19라는 큰 산을 넘으면서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경험했다. 행정 서비스, 교육 디지털화, 금융 디지털화, 의료 티지털화 모두 비대면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디지털화를 촉진했다. 온라인 쇼핑, 모바일 결제 등 디지털 기술 사용이 확산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허나 호텔 체크인할 때 여전히 수기 작성하며 15분 정도 소요되었고, 은행업무에 수기 작성하며 2시간이 소요되었었다. 이처럼 여전히 꼼꼼하고 세밀한 그들의 아날로그 문화의 장점을 존중하는 태도도 여전히 남아있다. 전통적인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하며 과감한 도전을 한다면 모든 것이 균형 있는 발전이 될 것이다.
4. 교통
택시, 교통가드 등 교통 시스템도 변화의 물결 속에 휩싸였다. 일본인들의 동전사랑은 여전하지만 교통 패스로 편리함을 겪어본 나는 더 이상 동전 세균 싫다 싫어. 교통 카드 발급 시스템 변화에 관심을 가져본다면, 일본 여행에서 필수품인 교통 패스 스이카 (Suica)와 파스모 (Pasmo)는 신규 무기명 발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어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IC칩 확보에 어려움이 원인이어 2023년 6월 8일부터 중단되었고 완전한 판매 재개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지만 곧 재개될 예정이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미 2023년 12월부터 JR동일본 여행 센터에서 신규 무기명 스이카는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택시이다. 거리에 택시를 보면 구형택시보다는 신형 택시가 훨씬 많아졌다. 택시 안에서 휴대폰 충전은 물론 영상 시청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한국 걸그룹이 나왔다. 오. 이 모든 준비가 과거 도쿄 올림픽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철저하게 준비했던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변화를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는데 적은 소득이라니. 기사님들이 웃을 수 없는 이유일까.
5. 한국문화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가깝고 교류가 많은 듯 하지만 여전히 음식, 의상, 생활 방식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 편의점에서 큰 사발 신라면과 신야끼소바를, 로컬 마트에서 한국 오징어부추전을 보았을 때의 기분이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겠지만 과거에 도쿄 방문 때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을 본 것이다. 게다가 도쿄 한복판 건물에 아이유까지 등장하다니. K문화 인기를 실감했다. 내가 응원하는 아이유는 세상 속에서 선한영향력을 많이 끼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6. 배달 문화
일본은 피자 등 제한적인 배달 서비스 범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메뉴와 편리한 운영 방식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일본도 배달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여행객은 먹거리가 많은데 배달을 즐길 이유가 없고,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한다. 도시락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배달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었고 배달의 민족도 결국 일본 시장에서 1년 만에 철수했었는데 올림픽과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꾼 것이다. 일본은 자전거 배달이 많다. 면종류는 불어서 올 수 있다.
재난 속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 Alongside 혁신적인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일본. 이들이 사는 세상을 그렇게 가끔씩 여행을 통해 들여다본다. 다음 도쿄에 방문할 때 즈음이면 무엇이 또 바뀌어 있을까? 삐그덕 삐그덕 흔들림 속에서도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지켜주길. 아니 더이상은 삐그덕이 없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그들이 만드는 볼펜과 자동차, 밥솥, 우산, 먹거리 등을 떠올려본다. 사실 도쿄의 먹거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