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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hni Oct 27. 2024

빅데이터, 가장 멋진 미래를 만드는 법

<머니볼>

 살면서 어느 누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꿈꾸지 않을까? 한 해가 시작할 때마다 부푼 꿈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결국 우리는 수많은 희노애락의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바로 우리의 선택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들이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미래의 일을 아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인 신의 영역이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욕망을 품고 살아왔고, 또 여러 대중문화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생각해 보자. <나비효과>같은 영화는 현재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계속 죽으면 과거 특정시점으로 돌아가는 능력자 이야기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예측하여 사전에 막는 프리크라임이라는 시스템이 등장한다. 이처럼 사람은 과거의 상처를 회복하기 원하고, 또 미래의 사건사고를 없애기 위해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분투하는 영화로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지만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머니볼>이라는 스포츠 영화가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팀에 부임한 ‘빌리 빈’이라는 단장이지만,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은 바로 ‘데이터’다. 그는 감과 명성 등으로 선수를 선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서 ‘머니볼 이론’에 입각하여 선수를 선발하기 시작한다. 이는 홈런을 잘치는 스타선수 보다는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득점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학 원칙을 적용한 첫 사례였고, 이를 통해 기존에 외면받던 선수들이 등용되기 시작한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데이터가 접목이 되어 만년 꼴찌팀을 구원해 낸다는 내용이 신선했던 영화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머니볼> 이야기를 한 이유는 사람들이 스포츠 분야에서 데이터를 축적해서 승부를 예측하려는 것처럼, 이제 일상의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소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빅데이터’ 이야기다. 만약 어떤 사람의 하루 일과 기록을 매일매일 모은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그가 주중에는 어떤 생활을 하는지, 퇴근 후나 주말에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 등의 데이터를 모으면 그 사람의 생활패턴이나 호불호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된다. 그래서 구글, 메타 등의 대기업이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모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의 출퇴근 데이터를 모으고 또 그 지역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오랫동안 결합해서 분석하면 미래에 그 사람에게 닥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위에서 말한 식생활 패턴을 통해서는 미래에 겪을 수 있는 질환도 예측할 수 있을지 모른다. SNS에 사진을 올리지 않아도 미래에는 사람의 이마나 옷깃에 부착 가능한 초소형 카메라가 일상을 24시간 자동으로 컴퓨터에 업로드 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럼 더 방대한 데이터로 그 사람의 패턴을 분석하게 될 것이고 더 구체적인 예측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 가장 멋진 미래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주어진 현실을 충실히 사는 것이다. 미래라는 것은 결국 현재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미래에 바라는 행복이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꿈만 꿔서 이뤄질 수는 없다. 그것이 어떤 일이던지 현재에서 조금씩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미래가 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읽은 아반 투르게네프의 시 <산문시>에서 나온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로한다. "내일 한다, 내일 하겠다"며,
그런데 이 '내일 한다'가 그를 무덤으로 이끄는 것이다'. 

 지금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살아보자. 그것이야 말로 보이지 않는 미래를 가장 선하게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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