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무언가를 경험할 때 내용보다는 분위기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었어도 엄마 아빠의 기분이 나빠 침울한 식사 분위기였다면 그날은 맛없는 음식을 먹었다고 기억한다고 하네요
반면에 단순한 음식을 먹었어도 신나고 기분 좋은 분위기의 식사였다면 최고로 맛있었다고 기억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적이 많았답니다.
아이랑 신나게 하고 싶어 자료 다 준비해놨는데 아이가 시쿵둥한 반응이거나 하기 싫다고 하면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그럼 하지 마! 하기도 하고 특히나 유아식 할 때는 입이 워낙 짧은 아이라 몇 시간 힘들여 만들었는데 안 먹고 장난치면 그렇게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이제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그럴 땐 처음 제 마음을 생각해봐요 그저 이 아이가 잘 먹기만 바랬던 건데... 같이 노출해주며 놀고 싶었던 마음이었던걸 생각해봅니다.
"먹기 싫으면 그만 먹어도 괜찮아. 다음에 또 만들어줄게. 그때는 꼭 먹어보자"
"지금 하기 싫으면 여기 둘 테니깐 우리 아기가 하고 싶을 때 꼭 엄마한테 얘기해줘. 엄마는 우리 아기랑 재미있게 하고 싶었거든"
좋게 마무리를 해줘야 좋은 기억으로 남아 다시 접할 때 거부감이 덜할 거예요
굳이 좋은 육아서 좋은 설명회 필요 없이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만 기억하고 있으면 숟가락으로 떠먹지 않고 손으로 범벅을 하고 먹어도 기분 좋게 먹었으니 만족해지고 영어동화도 엄마의 프리널리지를 듣지 않고 있다가 동화에 나오는 돼지를 보고 갑자기 피그~ 이 한마디 하면 세상 다 가진 듯 좋더라구요
요즘 집에서 가정보육으로 예민해지는 시기이지요
그래도 이 아이에게 이것을 첨 해주고자 했던 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