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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record Jan 12. 2019

디자이너 일기_하고 싶은 일

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 하고 싶은 일


 디자이너는 으레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재미있는 일 하시네요."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할 때 앓는 소리를 하면 혼난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 하시잖아요." 디자이너를 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그 말들은 그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말이고 따지고 들자면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 종종 괜스레 목구멍에 걸려 답답할 때가 있다.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본인이 선택한 일에 대가를 치르는 값은 어떠한 경우에도 온전히 스스로의 책임으로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가 된 후 짊어지게 되는 십자가는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부터 시작한다. 정말 그들은 자기가 생각했던 일을 하고 있을까.


 다만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종이 그 직업에 기대하는 환상보다 전혀 다른 현실들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뿌리 깊게 만들어진 이미지와 선입견은 생각보다 지독하다.


디자이너에게 있어 가장 거대한 오류는 세상은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터로 인식시키고 사회에서는 디자이너를 오퍼레이터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디자이너를 인식하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오류는 미술 입시에서부터 시작한다. 디자인 대학이 요구하는 미술 입시는 아직도 그림 그리기를 고수하고 있는데 사실상 회화가 중심인 미대로 진학하지 않는 디자인 대학의 학과 과정과 디자이너의 실무현장을 고려한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다소 지나치게 원론적인 문제이지만 언급하는 이유는 그림 그리기로 시작하고 예체능으로 속박되어 미래가 없다는 편협한 시선으로 성장하는 디자이너가 막상 사회에서 받는 대접은 예술인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며 기술직이라는 점으로 넘어가기 위해서였다.


 디자이너가 어느 정도 전문직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툴을 다룰 주 아는 기술 때문이다. 보통 그래픽에 종사하는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툴은 포토샵 일러스트.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다양한 유아이, 유엑스 제작 툴과 포디엑스 등 점점 분야에 따라 전문화되고 고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툴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디자이너라 해도 보통 다루는 툴들은 분야에 따라 한계가 있고 그 마저도 기능의 변화를 능동적이게 파악하지 않으면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 오히려 포토샵과 일러스트, 영상제작과 같은 기본적인 툴들은 현재에 와서는 굳이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조금만 기능을 익히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한다.


 이러한 툴을 이용함에 있어 기본적은 것들은 의무교육에 정규과목으로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한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상황 속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단편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러면 디자이너의 영역이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생각 이전에 결국 디자이너는 정확하게는 '기술직'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목적은 심미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라고 여긴다. 단순히 상업적인 도구가 아니라 협업하여 그 속에서 누구보다 시각적인 보수를 추구하고 효율성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

현실적으로 그것이 디자이너가 생각했던 하고자 하던 일에 가장 합리적이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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