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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record Feb 05. 2019

디자이너 일기_그래서 무슨 일 한다고?

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 그래서 무슨 일 한다고?


 현재 대한민국에는 무수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 정착된 현상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디자이너나 관련 협업을 하는 직업군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과 어르신들에게 디자이너란 보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직업군은 아니다. 무엇인가 있어 보이면서(?) 미술인 것 같으면서, 알 것 같으면서 잘 모르겠는 직업. 그리고 먼저번에 적었듯이 그 분야와 종류도 다양하고 단순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번을 설명해줘도 아리송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종종 새로운 사람을 대면하는 자리 혹은 어르신들이 모이는 명절 같은 경우에 몇 번씩 등장하는 단골 질문 소재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는 현대적인 직업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생겨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 이전의 시대에는 마치 옛 철학자들처럼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것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현대적인 직업이다 보니 그를 표현하는 미사여구 또한 어쩐지 낯설다.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정말 말 그대로 디자이너가 어떤 매체의 껍데기에만 관여하는 것이라면 이해하기가 쉽지만 알다시피 요즘 전문적인 업무의 세계란 복잡하다. 


그렇다 보니 굳이 더 이상 타인에게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디자이너라며 넘어간 적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디자이너란 참 특별하지 않은 직업이다. 노동자, 회사원, 기술자 어느 걸 가져다 붙여도 사실 틀리지 않는다. 표현방식의 도구만이 차이가 있을 뿐 디자이너는 별난 직업은 아니다. 다만 쓰임새가 조금 더 확실한 정도? 그렇게 생각하니 디자이너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고 쉽게 얘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어떤 캔버스, 어떤 도화지 위에 작업을 하느냐가 가장 쉬운 접근 일 것 같다. 이직하기 전 나는 GUI/UI/UX를 다뤘다. 말만 들으면 정말로 어렵다. 그 일을 접하고 있는 사람조차 어려워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야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리. 하지만 다루는 채널이 모바일, 웹, TV 디바이스를 도화지로 사용하고 그 위에 있는 시각물을 작업한다고 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2D 기반 그러니까 인쇄물 포스터/전단/배너 위에 들어갈 작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니 같은 디자이너지만 결국 다른 매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분야와 정서가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도구와 콘텐츠를 들 수 있겠다. 사용하는 툴이 영상기반인지 혹은 그가 사용하는 콘텐츠가 광고인지 캐릭터인지. 그 성격을 말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을 두 번째로 놓는 것은 콘텐츠를 먼저 말하면 반드시 다시 그래서 그걸로 무슨 일..?이라는 반문이 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설명하기 귀찮고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로 얼버부리고 그러면서 내 직업을 당당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디자이너라고하면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와 내 직업에 관심을 주었던 분들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디자이너를 정의하는 일이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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