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수영 강습 (1)

물개로 거듭나기 프로젝트 시작

by 미아

9월까지만 다니고 강제로 그만두게 된 회사를 뒤로 하고, (자세한 퇴사 썰은 이후에 차차 풀 예정) 10월부터 동네 구민회관에서 수영 강습을 신청해서 다니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영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 전까지는 개헤엄만 칠 줄 알았고 제대로 수영을 배운 건 난생 처음인데, 와 진짜 너무 재미있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예상은 했는데 이정도로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재미있을 거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왜? 나는 정말 물놀이 러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시기까지야 내가 뭘 좋아하는지 파악할 틈도 없이 공부만 했으니 딱히 물놀이에 대한 호오가 없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친구들이랑 워터파크도 가보고 바다도 가보고 하다보니 문득 내가 물놀이를 진짜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부터 나의 철칙(?)은 여름에 최소 1번은 반드시 물놀이를 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세상에는 생각보다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내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내 친구들 중 반 정도는 '물놀이 굳이..?' 파였고, 반 정도는 '가자면 간다' 파였다. 나같은 물놀이 광인은 내 주변에 없었다. 언제 한 번은 그 해 여름에 도저히 물놀이 각이 안 보인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취한 방법은 네이버 내일로 여행 카페에 동행 구인 글을 올려서 모르는 사람들과 물놀이 팟을 만들어서 가는 것이었다. 모르는 사람과 즉석으로 만나서라도 물놀이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그걸 실행한게 정말... 물놀이 광인같네. 그때 같이 부산 해운대에서 놀았던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몇 년간 꾸준히 만났던 기억이 난다.


하여튼 이렇게 물놀이 광인으로 살았으니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야 수영을 처음 배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수영장이 너무 멀었다는 거다. 인천 본가에 살 때 집에서 가장 가까운 수영장은 버스로 3~4정거장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편도로 30분 넘게 가야 수영장을 갈 수 있었다. 헬스장은 걸어서 8분 거리에 있었던걸 생각하면 수영장은 너무 멀게 느껴졌다. 두번째로는 수영 강습에 대한 괜한 두려움이었다. 인터넷에 보면 온갖 썰이 다 있다. 수영장 아줌마 텃세.. 무슨 젊은 남자 강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강제로 돈을 착출한다더라.. 이런 저런 썰을 많이 봐서 그런게 좀 무서웠다. 또 수영 강습은 인기가 많아서 강습 예약이 금방 찬다더라는 말도 들어서 괜히 겁먹었었다.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고 나니 웬걸? 우리집 바로 뒤가 구민회관인데 거기에 떡하니 수영장이 있는 거다. 그걸 알고 나서도 직장에 다닐 땐 피곤하다는 핑계로 신청할 생각도 안했었다. 그런데? 10월부터는 백수네? 오옷? 더 이상 수영을 안 배울 이유가 없네? 하여 바로 신청하고 강습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찐 수영 강습 후기는 다음 글에...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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