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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pr 10. 2024

이벤트를 만들자

영어 Event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사건 또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


상대를 이해하거나, 자신을 이해하거나, 무엇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벤트의 생성과 전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일 카페에서 만나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 역시 자신과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상대에게 알릴 수 있는 이벤트이긴 하지만, 카페나 식당으로 한정된 이벤트는 감정만 숙성시킬 뿐이라고 생각해

영화를 함께 정하거나, 전시회를 함께 정하거나, 음악회를 함께 정하는 일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문화 활동에 관해 자신과 상대를 이해할 이벤트가 될 거야.

혼자 있을 때 즐기던 장르가 아니고, 상대가 제안한 장르인데도 흥미가 끌린다면 자신을 이해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상대가 제안하는 장르를 듣고 상대를 이해하거나, 내가 제안한 장르에 관한 상대의 반응을 보고 상대의 일부를 이해할 수 있어.


아웃도어 활동은 어떨까? 

가능한 편의도구를 배제하고, 직접 손으로 하도록 구성을 해 제안해 봐.

이런 장소에서 상대의 성격, 기질을 파악할 수 있어.

아웃도어 활동의 기술은 자주 하면 익숙해지는 활동이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이해의 대상은 아닐 것 같아. 기술이란 그런 거잖니? 자주한 사람이 능숙한!


여행의 내용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아.

함께 음식을 해서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도 좋고.

함께 있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 상대의 행동이나 태도를 보는 것 역시 이해의 기회가 아닐까? 널브러져 누워있는 'I'형인지, 가만히 못 있는 'E'형인지도 알 수 있을 거야.

MBTI를 자기소개처럼 이야기하거나 물어보는 것은 함께 함에서 재미와 흥미를 빼는 일이 아닐까?

MBTI가 상대의 전부를 표현할 수 없어.

오히려 70%의 INTP이고 30%의 ENTP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그것 역시 고지하고 만나는 것은 재미없어.

마치 원피스를 경험한 레일리에게 원피스가 실재하는지 물으려는 우솝에게 루피가 화를 낸 이유와 같다고 볼 수 있지.

게다가, 인간을 숫자나 기호로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일 거야. 참고 사항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며, 많은 말이 없이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미지의 모험이 주는 즐거움일 거야

상대가 이 과정을 앞당기려 하거나, 무시하거나, 뭔가 욕심을 채우려 한다면, '내' 입장에서는 탈락이라 할 수 있을 거야.


넌 이런 생각에 대해 어떠니?

우선은 호감이고, 정을 쌓아가는 것이 더 좋겠니?

궁금하다.


한남동 오월의 종 배옵 Gabriel's Oboe The Impact of Choice
한남동 오월의 종 배옵 Gabriel's Oboe The Impact of Choice

먹어보지 않으면 맛을 모르잖니?

경험자의 말만으로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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