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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pr 16. 2024

밖으로 나선다는 것

곧 밖으로 나서겠지? 아니, 이미 밖에 한발 냈을지도 모르겠다.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누군가의 양육에서 밖으로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제적 자립 만을 밖으로 나서는 것으로 여길 수 없다. 


하나의 존재로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밖으로 나간다고 정의하겠다. 

경제적 자립, 사고의 독립, 행동의 독립에 기반을 두고, 삶을 관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을 추가적으로 의미 부여하겠다. 


보호와 협력의 차이로 설명해 보자.


누구나 시작은 초보자다.

처음 관련 서적을 펴고 기본 지식을 쌓기 시작할 때가 그렇다.

이렇게 기본 지식을 가졌다고 초보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실행하거나 전개해 본 적이 없으니 역시 초보자다.


초보자는 고수의 보호를 받게 된다.

가르침을 받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운다.

만일, 고수의 가르침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면 어떨까?

명분은 전통을 지키고 유지한다이고.

이는 에 있는 것이다.


아는 폭과 깊이가 커질수록,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을 만들게 된다.

처음엔 배운 대로 하겠지만, 하나 둘 새로운 방법도 만들어 낸다.

밖으로 한발 내디딘 것이다.


매체의 이야기를 들으면, 천재가 나타나 자신의 작품은 혼자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혼자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없다.

어딘가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과정의 일부는 타인의 손을 거친다.

초보자에서 벗어난 '나'는 가까이는 고수와, 멀리는 필요한 역량을 가진 이와 함께 작품을 만들게 된다.

이는 협력이다.


내가 밖으로 나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부터 스스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간다.

자신이 상상한 완성폼을 하나 둘 구현해 나간다.

필요한 역량과 자재를 구한다.

이러면 밖에 나선 것이다.


부모나 스승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것이 안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지와 지원은 내가 이야기를 쓰면서 필요한 역량과 손을 잡는 것이다.


이제 밖으로 나서는 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장애에 부딪혀 발걸음이 멈추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정신없이 걷다가 푹 꺼진 곳을 밟아 발목을 접질린다.


진정한 실패, 혹은 패배가 무엇일까?

안에 머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어 누군가의 방법으로 쓰며 하루를 연명하는 것이다.


안에 있으면 포근하다.

안정감도 있고 모험이 주는 위기감에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다.

누구나, 반드시,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용기한을 가진 세포로 구축된 몸이다.

너를 둘러싼 모든 것은 사용기한이 있다.

둥근 언덕 같은 생애 곡선을 그린다.

생애 곡선의 끝은 소멸이다.

그러니, 그때가 되면 누구나 밖에 서 있다.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미래도 있다.


그러니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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