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지금 해라
아들 오랜만이네.
오늘은 어느 철학자 이야기를 좀 해 줄까.
임마누엘 칸트란 분에게 어느 여인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청혼을 했다네.
그런데 칸트가 “나에게 시간을 좀 주십시오. 나는 생각해 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했데.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니 그 청혼을 받아 결혼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더구나.
그리고 그 여인의 집에 갔더니 여인은 없고 그 아버지가 나와서 하는 말이 “내 딸은 이미 결혼해서 이미 아이가 둘이나 되네.
그동안 어디서 무얼 했는가?”라고 물었데.
칸트는 여인의 사랑 고백을 무려 7년 동안 고민했던 거야.
우습지?
아들.
사랑... 지금 당장 하게나.
사랑은 깊이 고민할 머리의 역할이 아니라 가슴의 역할이지.
네 가슴을 믿거라.
네 가슴이 말하는 데로 저지르고 보시게.
에밀 부르너라고 하는 유명한 스위스 신학자가 자기 친구와 관계가 아주 소원해졌던 때가 있었단다.
그래서 약 일 년간을 담쌓고 살았다네.
그러다 어느 날 설교를 듣는 중 마음에 동요가 와서 화해의 편지를 다섯 통이나 썼데요.
그런데도 답장이 안 와. 그
래서 추운 겨울 그 친구 집을 방문했데.
그리고 문을 두드리는 순간 친구의 마음이 녹아져서 반갑게 맞이해 줬던 일이 있었데.
너의 할머님께서 아버지에게 항상 가르치신 말씀이 있었단다.
"너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에게는 더 잘해 줘라.. 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하나 더 주거라.
원수에게 잘해 주면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감동을 받을 것이고, 너와 친한 관계에게 잘해 주면 그러려니 한단다..."라고 말씀하셨단다.
사랑.. 그거 지금 당장 해.
당장한 다는 것은, 표현한다는 것이겠지?
애고고 잘 몰라 아버지도 진정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아.
표현할 때 표현 할 줄 알아.
화해할 일 지금 당장 해.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해.
아버지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너무 머리를 많이 썼어.
그래서 그럴까? 이것저것 걸친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고 찾는 곳도 많은데, 가슴에 채워진 것이 없어.
뭔가를 쌓기는 하는데 뭔가가 채워짐은 없어.
아들 그냥 해.
지금 가슴이 울리는 데로 해.
많이 사랑하고 많이 후회해도 돼.
심장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