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기분은 아직 저기압이다. 생각할수록 마음이 좋지 않아서 오만 여원의 돈은 바로 송금했다. 왜냐면 갚아야 할 돈을 갚지 않은 옹졸한 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지 오만원 때문에? 빚진 자의 기분이 되는 건 참을 수가 없어서.
하지만 따박따박 반박 문자를 보냈고 또 연락처를 차단했다. 하, 살면서 왜 이리 삐그덕대는 이별에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인연이 많은 건가? 물론 무려 오십년을 살아왔고, 계약직이라 직장도 끊임없이 옮긴 셈이니 사람들과의 이별은 수없이 겪었다. 다만 이런 불쾌한 이별은 매번 똑같이 마음이 괴로워진다.
사람은 믿을 만한 존재인가? 아닌 것 같다. 어디선가 읽은 문장에서는 '사람은 사랑해야 할 존재이지 믿음을 줄 존재는 아니다.'고 했다. 상당히 공감이 된다. 사람은 우리의 모든 기대와 믿음을 한껏 줄 존재라기엔 너무 나약하고 끊임없이 마음이 변한다. 그저 서로를 격려하고 토닥여줄 유약한 존재 정도랄까?
요즘 가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마음을 쓰고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과 이별할 때의 실망감과 상처가 더 깊다.'는 자각이 든다. 그렇다고 살아온 이력과 천성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좀 주의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인간 관계의 적당한 선을 유지하라!
하지만 무료하고 한가한 주말, 또 즐거운 한떄를 보낼 모임을 찾아나설 수 밖에는. 기대하고 실망하고 이별하고 손절하고 해도 결국 인간은 모이고 어울려 살아간다. 자연인처럼 산속에 칩거하여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인간 세상을 멀리하고 살 작정이 아니라면. 며칠이라면 모를까 외롭고 심심해서 또 죽는다!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가 될까? 아마도 사람을 대체할 존재는 없으니 그렇게 해야만 한다. 오늘은 사람이고 뭐고 허니 버터 브레드의 진한 버터향과 달달함으로 치유받았다! 부드러운 생크림의 위로도 얹어서.
까페에서 울리는 쿵짝쿵짝 신나는 리듬의 팝송에 살짝 몸을 흔들며. 잘 먹고알맞게 살다 죽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