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갱년기가 온다 해도
사춘기로 회귀할 것 같은 노래
우연히, 아마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혹은 햄버거가게에서 무심하게 감자튀김을 먹고 있을 때, 스피커에서 이 노래가 들려왔다. 음악이란 어느 날 스쳐 지나가는 달콤한 봄 바람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에 살며시 들어온다.
혹은 길을 지나는 길에 코끝을 간질이는 라일락 향기처럼.
'아, 뭐지.이 좋은 향기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수줍은 연 보라빛 꽃을 찾게 되는 순간의 기쁨.
아침에 정신이 몽롱한 시간
컵에 드립백을 얹어놓고
막 봉지를 열였을 때
잠을 확 깨우는 그윽한 커피향.
코를 박고 음미해본다.
정신이 아찔해질 것 같은 진한 커피향
중독이란 벗어날 수 없는 것이던가.
그렇게 볼 빨간 사춘기라는 이름을 머리 속에 저장하여 유투브에서 찾아봤다.
이십대의 이 가수는 상큼발랄하기 그지 없다.
머리 색깔마저 마치 떠오르는 아스라한 주홍 태양빛 같다.
목소리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듯 몽환적이고 독특하다. 영어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자막을 안 보면 무슨 소린지 당최 알아듣기 힘들긴 하다.
근데 그 발음도 교포같고 고급스럽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깼을 때 들으면 기분이 서서히 좋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그루브를 탈 수 있는 음률.
가사는 이십대 풋풋한 대학생 느낌이 물씬 나는 과즙이 가득한 복숭아 같은 느낌.
아무튼 들어보시라.
볼 빨간 갱년기도 사춘기 시절로 돌아갈 것 같은 곡이다.
갱년기는 아직이나 얼굴에 열이 자주 오르는 이에게
안성맞춤인 노래
하지만 따라부르기는 너무 어려워.
느낌이라도 살리고 싶지만
너무 빠르고
박자를 가지고 놀아야해.
마음 가는대로 부를래
그럼 어떠랴
이 신선한 사춘기의 감성을 잠시라도 즐기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