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느낌

아~~덥구나 더워

by 사각사각

오전 수업을 마치고 산책 길에 올랐다. 수업은 즐거웠다. 기초영어 공부를 하고 팝송을 여러 곡 불렀다. 'You mean everything to me'를 비롯한 옛날 팝송들. 'Crazy love',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The power of love'. 등등

수강생님의 추천곡 위주로 들었는데 박자도 느리고 가사도 좋고 수강생님은 열정적으로 일어나서 감정까지 제대로 살려서 아주 잘 부르셨다. 역시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면이 있다.

그래서 한동안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노래방을 그토록 자주 갔는지도 모른다. 회식이 끝날 때 쯤이면 마지막은 항상 노래방 행. 거의 다들 술도 좀 마신 상태라 블루스를 추자는 둥 하며 추태를 부리는 인간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내일이 없는 듯 에헤라데야 하며 신나고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제 회식이란 것도 자제해서 직장인들이 억지로 회식에 참석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을까?


또 언제나처럼 삼천포로 빠졌지만 음악은 과거의 한 순간으로 우리의 마음을 되돌려주는 효과가 있다. 'The unchained melody'를 들으면 데미 무어님과 패트릭 스웨이지님이 한창 때 출연한 '사랑과 영혼(Ghost)'라는 영화의 장면들이 아슴푸레 떠오른다. 요즘에도 방송에서 종종 나오는 허그를 하며 얼싸 안고 도자기를 빚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 이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패트릭 스웨이지가 천국으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펑펑 울고 무척 감명을 받아서 영화음악 LP를 사서 여러 번 돌려서 듣곤 했다. 이 영화에서 숏 커트 머리의 데미 무어는 정말 천사같이 예뻤는데 한참이나 연하인 전 남편를 만나고 큰 충격을 받으셨는지 요즘에는 과도한 성형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곤 한다. 슬프게도. 그러니 시술도 적당히 남들 못 알아 차릴 만큼만 살짝이 해야 한다. 그나저나 LP판라니 언제적 사람인가?

이제는 LP판이라는 건 특정 음악 카페 같은 곳에서만 들을 수 있을 텐데. 분위기 좋은 밤에 차 한잔을 마시면서 감성에 젖어서 옛날 팝송을 들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역시 아무리 부정해도 나이는 속일 수가 없구만.(ㅋ)


연어 샌드위치를 얻어 먹으며 한 시간 정도 유트브로 팝송을 부르고 나니 수업을 해도 참 즐거웠다. 공부는 노는 듯 즐기면서 하면 더 재미있다. 단어만 주주장창 외우는 것도 어렵고 힘드니 가끔은 팝송 가사도 찾아보고 불러보고 하면 즐겁지 아니한가? 몇 해전인가 주민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친 적도 있었다. 젊은 주부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이 오십대에서 칠팔십 대까지 나이 지긋하신 동네 주민분들이었다. 이 분들과도 가끔 팝송을 불렀었는데 마음이 편안하고 또 흥이 나면 노래도 마음대로 부르곤 한다. 통제하지 않고 풀어놓으면 잘 하는 편. 프리랜서가 답. 직장 생활은 노답. 자랑은 아니지만.


어쨌든 수업을 마치고 근처 대학교로 산책을 나왔는데 너무 더워서 벤치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세상 행복이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이 다가온다. 카페에 들어갈까 했는데 조금 더 쉬고 나면 더 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한낮에 28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반팔을 입고 나와서 다행이다. '아~이건 뭐 엄연히 초여름 날씨구만.'

이제는 정말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으니 우리 모두 환경을 보호하여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권을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제 수업 시간에 삼백 년이 지나면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덮고 태양빛이 지구로 오지 않아서 다시 하기가 도래하고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학생이 알려주었다. 그전에는 나는 여지 없이 죽을 거라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인류의 후손들을 생각하여 지구 환경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서 실천해야겠다.

인간의 몸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 요 며칠 컨디션이 안 좋아서 기분이 사뭇 울적했는데 자연 치유가 되었는지 어제부터 또 다시 살아난 듯이 멀쩡하다. 그런 연유로 기분이 한결 상승된다. 과외도 하나씩 들어오고 하니 더욱 의욕이 넘치고 살 맛이 나고. 역시 솟아나는 에너지의 원천은 뭐니뭐니해도 머니인가?무시할 수는 없는 돈의 힘! 돈을 많이 벌어서 언젠가는 여행을 갈 준비를 해야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올 듯 말 듯한 미래의 희망으로 산다. 행복한 목요일의 주절거림.

홀로 행복한 오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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