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월요일 아침, 산책을 나왔다. 한층 선선해진 공기가 느껴진다. 매미는 이미 단체로 저 세상에 간 듯 조용하고 그 자리를 귀뚜라미 소리가 메우고 있다. 귀뚜라미 소리는 맑고 청아한 느낌이 있어서 듣기에 좋다. 그 또한 한꺼번에 울어대면 엄청난 소음이 될 수도 있지만 귀뚜라미 소리는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반가운 노래. 이러니 인간도 곤충에게 배워서 너무 목소리를 높이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이다. 재난 지원금인지 난데없이 150만원을 받았다. 하아~지난 주에 아침에 자고 있는 데 갑자기 알람이 울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문자를 들여다보니 150만원이 찍혀 있었다. 자세히 발신자를 보지 않았고 누군가 송금을 잘못했나 음흉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요즘에 이렇게 큰 돈이 한꺼번에 들어올 일이 없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 돈을 다시 재송금해주지 않아도 될까. 돈이 넘쳐나는 분이라 찾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 등등. 혼자 막장 소설을 쓰고 있었다.
송금인을 다시 보니 ㅇㅇ세무서, 나라에서 열심히 산다고 기특하다고 재난지원금(근로지원금)을 보내신 거다. 몇 달전에 신청하고 하도 연락이 없어서 못 받는 것으로 판단하여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로써 몇 년간 무소유의 삶을 살면서 느낀 바를 나눠보겠다. 어느 유투버분(김 알파카님 추천) 이 '절약은 가장 큰 저축 방법'이라고 하셨는데 참으로 진리이다. 사실 요즘 얼마를 벌고 있는지 계산을 하지 않고 있다. 프리랜서로 돈을 벌다보면 매달 수입이 들쭉날쭉하고 그닥 많지도 않은 수입을 따지는 것이 마음이 괴로워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통장에 돈은 나날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엄청난 돈이 쌓이고 있지는 않으나, 누가 들으면 '그걸 돈이라고 굳이 언급을 하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 목표 금액 천만원에 거의 가까이 가고 있다. 이로써 만족한다. 언젠가는 멀리 여행을 떠날 자금을 마련하는 중이니 뿌듯하고 기쁘다.
왜냐면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지가 않다. 오늘의 스케줄은 오후 4시경부터 10시까지 이동시간을 제외하고는 꽉 차게 수업을 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여유자적하게 살아보리라.
글을 쓰는 것으로는, 누가 돈을 주지도 않으려 하나, 그러나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으나, 돈을 벌지 않으려 한다. 주업이 있으니 연연하지 않으련다. 본캐는 과외 교사, 부캐는 작가인가. 돈을 벌게 된다면 감사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고고한 자아실현과 자기반성의 장으로 생각하련다.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다앙한 일을 하면서 생업을 이어가고자 계획하는 것 같다. 만약 프리랜서라면 이건 당연한 수순이다. 하나의 일에서 만족할 만한 수입이 들어오지 않으니 두개, 세개로 늘려가는 것이다. 부업처럼 하던 일이리도 주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인생은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다. 그 수입이 많지는 않다해도 모이고 모이면 쌓이게 되어 단돈 몇 십만원이라고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의 주제는 모호하나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이고 월요일이 시작되었으니 주어진 일을 히면서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이다. 모두들 힘내시길.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 그러니 계속 살아봐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니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모이고 쌓여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