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월요일

시작

by 사각사각

다시 월요일이다. 주말은 참으로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지난 주말은 화이자 1차 백신을 맞고 하루 정도 충격을 받았지만 타이래놀을 하나 먹고 소생했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졌던 묵직한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틈틈이 팔을 올려보았다. 신기하게도 하루만에 꿈처럼 사라진 통증. "여기저기 항상 아프네, 늙어가네." 하고 궁시렁대었지만 아직 괜찮은 것 같다. 하루만에 무서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겼다니 장하다 내 몸아~


고로 어제도 올림픽공원에 가서 세 네시간동안 걸었다. 몽천토성을 걸으려니 성벽 위를 걷는 것처럼 가파르고 힘든 길도 있어서 제대로 운동을 하고 온 기분이다. 동생과 이런저런 헛소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밤을 닮은 동그란 열매를 차면서 실없는 농담을 하고 깔깔댔다.


냉면맛집을 찾아 갔으나 주말에는 문을 닫은 것 같아서 결국 햄버거로 마무리. 드넓은 공간에 핑크뮬리와 댑싸리라는 식물도 자라고 있으니 곧 장관을 이룰 것 같다. 하늘은 맑고 햇빛은 뜨겁고 셀프 웨딩 사진을 찍는 연인들은 행복해보였다. 그들의 손에 들린 파스텔색 풍선처럼 날아오르는 마음.


다시 월요일이 밝았다. 오전의 산책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늘 비슷한 듯 하여 도 또 다른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이상하게도 다시 여름처럼 뜨거운 날이 시작되었다.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양가감정이란 이런 것인가.


때 이르게 갈색 빛을 띄고 바닥을 덮는 낙엽들을 보니 벌써 가을의 차가운 쓸쓸함이 느껴진다. 가을이 지나면 곧 겨울. 매서운 추위가 벌써 걱정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겨울이 싫어진다. 영하의 날씨는 뼈 속까지 시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한 분들이 따뜻한 남쪽 나라로 이사가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가을을 즐기기도 전에 겨울을 미리 걱정하는 마음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겨울이 오면 눈이 오고 그러면 운전을 하기 힘들텐데.' 걱정을 한 계절이나 앞당겨서 미리 한다. 아직 가을이 색색으로 무르익어 가는 것을 충분히 즐기지도 못했는데. 인간이란 참 쓸데없는 근심으로 많은 세월을 보내는 것 같다.


오늘, 여름 같은 가을 날을 충분히 즐기겠소.

겨울이 오면 또 겨울을 그대로 사랑해보리.


Loosen up.

You are never too old, too professional,

or too accomplished to laugh and be silly.

Allow yourself to play.

Let your inner child out and enjoy your life.


긴장을 풀어라.

나이가 들고 전문가가 되었으며 성공했다고 해서

실없이 굴고 깔깔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당신 내면에 숨어 있던 아이가 뛰어나오게 하라.

인생을 즐겨라!


-태비스 스마일리-


올림픽 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