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발견

소소한 행복

by 사각사각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하루 한시간 이상은 걷기를 하고 운동 기구도 루틴으로 한번씩 해본다. 미미하게나마 살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 야식이나 걸 먹으면 금방 찌기도 하지만.


이 동네에 탄천이 흐르는 걸 알고 있었다. 짧게 걸어보긴 했으나 어디까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할아버지 할머님들이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시는 옆에서 운동기구를 씩씩하게 한바퀴 한 다음 탄천을 찾아 나섰다. 드디어 탄천으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해서 기쁘다.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마저 경쾌헸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운동하기에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물은 얕으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겨우 몇 십 센티 될까 말까 한 수량이다. 매일 다른 방향으로 걸어보았다. 한쪽 방향에는 지하철이 연결되는 역이 나왔다. 그리고 백화점 같이 꽤나 규모가 있어 보이는 건물이 등장해서 기뻤다. 대형 서점도 하나 있는 것 같으니 주말에 다시 탐방을 가봐야 겠다.


다른 방향은 이사 오기전 살던 집 쪽이다. 겨우 차로 15분 정도밖에 안되는 데 이제야 만난 탄천은 새롭기만 하다. 주변의 경관도 속속들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리는 게 많은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탄천을 탐험해보니 아침 시간이 훨씬 행복해졌다.


탄천에는 오리가 발 빠르게 수영을 하다가 한가로이 뭍으로 나와 햇빛을 쬐고 있다. 하얀 백로 한마리도 부러질 듯 가는 다리로 물 속을 조심조심 걷고 거북이는 미동도 하지 않고 햇빛 아래 엎드려 있다. 비둘기도 세상의 때를 씻고자 물로 들어왔다. 모든 생물들이 자기 살고픈 대로 자유롭게 사며 어우려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물소리는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어준다.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마음은 한없이 평화롭게 해준다. 물소리가 나는 길을 따라 걷는 건 한층 즐겁다. 늘 다정하게 응원을 해주는 친구와 함께 걷는 것처럼.


물의 수량은 적었다가 많아졌다 변화가 많았다. 우리 인생에서도 희노애락의 여러 순간들이 오가는 것처럼. 좁은 물줄기에 막혀 힘든 시간을 보낼지라도 시간을 따라서 끊임없이 흘러가 봐야 한다. 어느 순간에 넓은 강처럼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 한가운데 서 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