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 인상이 차갑다고요?

헐. 따뜻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by 사각사각

어떤 분이 '내 첫 인상이 차가웠다'라고 하셨다. 헐. 왜일까? 그 분이 그렇게 느끼셨다니 일단 수긍은 하였으나 마음 한 편으로는 억울하다. 난 스스로를 매우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차갑게 보이지 않나? 말이 없을 때는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지는 않는 편이긴 하다. 미친 것도 아니요 그러면 더 무섭지 않나. 나이 들어서 더 이상한 무게감과 카리스마가 생겼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상반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설명을 드렸지만 그 분이 나를 몇 번 봤을 때 내가 말을 잘 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그 자리에 가고 싶지가 않았다. 억지로 갔으나 썩 내키지 않는 마음이었고 왜 가야 하는지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빨리 끝내고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집에 갈 생각 뿐이고. 게다가 주차비마저 등록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시간에 따라 올라가는 주차비 걱정까지 하고 있었다. 결국에는 돈을 몇 달 동안이나 낸 셈이다.


2. 전날 밤에 10시에 끝나서 무척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도 누군가 먼저 말을 걸었다면 예의를 장착하고 배운인간이니 친절하게 답을 했을 것이다. 무엇이 무서워서 먼저 다가오지 않는 걸까? 우락부락하게 조폭같이 생긴 것도 아닌데.


3. 그 모임에 나는 신참(?)이었다. 원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나대지 않는 성격이다. 참석한 사람들이 몇 안 되고 컨디션이 괜찮았다면 먼저 친근하게 다가갔을 수도 있다.


첫 인상이 차갑다는 말에 조금 충격을 받긴 했다. 인간으로서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말과도 비슷하니까 담담할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공동체 주의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리를 짓는경우가 있다. 처음 온 낯선 사람들을 쉽게 받아주지 않고 경계한다는 거다. 외국 사람들처럼 길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에게도 눈인사를 하면서 스몰 토크(가벼운 대화)를 하지 않는다.


나는 마음이 내키면 여행길에 처음 만나는 외국인과도 죽이 맞아서 대화를 하고 밥을 먹고 하는 인간이다. 이래서 미국 언니를 자처하는 지도 모른다. 어째서 한국인들에게 더 배척을 받는 느낌인건가.


물론 이건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처음 온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게 정석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그들이 단체로 나를 소외시키고 내 인상 탓을 한다고 할까?


그 점이 또 섭섭하기는 하나 우리 나라의 독특한 정서라는 게 있으니 맞춰야 할 것 같기는 하다. 공동체에 속하고 친분이 생겨 '아는 사람'이 되고 나면 또 정이 쏟아지는 민족이기 때문에.


나 말고도 다른 신참 한 분도 이 무리속에서 소외되어 있는게 분명히 보였다. 어찌 되었든 더 나대보자. I를 집에 두고 E를 끌어올려보자. 아님 말고. 사실 모두와 특별히 어울려야만 하는 이유가 없기도 하다.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은 첫 인상으로만 판단할 수가 없고 부족한 사회성을 더 길러보겠다는 게 결론이다. 그저 좋은 사람이라는 주장을 홀로 펼치고 싶은 푸념일수도.


그러나 또 생긴대로 살아가련다. 어차피 인생은 결국에는 혼자 살다 가는 것이니. 고백을 하자면 단체 생활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괜히 개인 사업자를 하겠는가. 복잡한 인간 관계에 휘말리지 않으면 세상 살기가 한결 편해진다. 첫 인상은 마음 대로 판단하시라.


자기 위로와 다짐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려고 글 쓰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퍼즐과 터닝B 라는 회사에서 전자책을 출간하여 등록하였어요. 제목은 ‘30억이 있어도 공허하다면’입니다. 궁금하시면 한 번씩 방문하여 제 책을 읽어주세요. 책 홍보를 살짝 곁들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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