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04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30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덕분에 부산 여행을 잘 다녀왔고, 단기간에 아홉산 숲이라는 사유지(이자 공원이자 산이자 숲)도 산책하고 송정 해변에서 서핑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흐으.. 선크림을 그렇게나 발랐는데도, 얼굴이 모락모락 익어서 돌아왔지 뭐예요; ㅎㅎㅎ
오늘까지 집계해본 지난 브런치 구독자 이벤트에서 현 구독자분들께서 가장 관심 있으셨던 글감 1위는 자기 계발(습관 형성, 변화, 목표 설정 등)이었는데요, (설문 조사에 응해주신 분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 주신 응답 토대로 앞으로 글 소재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쿠폰은 이번 주 목요일 이후에 전송드릴게요. :))
** 설문 이벤트 마감은 내일이니 아직 안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1-2분 만에도 작성하실 수 있으니 한 번 진행해 봐주셔요 :)) 지금도 몇 가지 주제가 추려졌지만, 설문 조사가 완료되면 더 또렷해진 내용으로 원하시는 소재를 녹인 글들도 발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1위 글감에 맞춰 지난 글에 비해 좀 더 진화한 목표 설정법에 대한 글입니다.
(지난 글) 목표의 중요성과 목표 설정 법 2
관심 글감 1위가 "자기 계발(습관 형성, 변화, 목표 설정 등)"이었는데요, 왜 이걸 골라주셨을까 고민해보고 어떻게 풀어드릴까 하다가, 습관과 변화 모두 기반이 될 수 있는 부분이자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방향성, 목표 설정'으로 생각해 오늘 글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되고 싶은 나'일까요?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여러 크고 작은 목표들이 결국 우리가 원하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가진 이미지'나 '우리가 갖고 싶은 실력' 등 만들어가고 싶은 자기 자신에 대한 하위 개념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영어 점수 XX 받기, 책 XX 권 읽기'와 같은 구체적인 Task 목표들보다도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에 우선 답하는 거예요. 이 문제를 먼저 곰곰이 생각하고 스스로 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그 이후는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영어 점수 XX 받기, 책 XX 권 읽기'는 그런 '어떠한 나'가 되는데 필요한, 완수해야 하는 세부 Action들로 부가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이 액션들도 결국 수행을 해야 나 스스로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지만, 이 액션 수행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건 자꾸 설정해둔 항로에서 벗어나지 않는 뚝심과 목표에 대한 헌신이죠. 물론 자잘하게 수정은 해나갈 수 있지만, 저는 워낙 아이디어 발산형, 호기심 천국에 모험가 기질도 있어서 하나에 헌신하는 걸 어려워하기도 했는데요, 요새는 한 텀을 무사히 끝내야 제대로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우선 정한 기간 동안 몰입 후에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 최대 예시 중 하나가 제가 올 초에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목표들인 것 같아요. 특히 올 초 목표들을 70% 이상 달성하고 있는 지금, 2021의 마지막 분기 다짐을 다지기 위해 좋은 팁이 될 듯해 공유해봅니다.
1. 나의 Why 찾아 '라벨링'하기 (한 텀 목표가 무엇인지 브레인스토밍 하기)
우선 스스로가 하는 행동들의 Why,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한 라벨링을 먼저 해 줍니다. 어떤 외부 상황이나 유혹에도 나를 다잡아줄 나만의 내면 나침반을 마련하는 겁니다. 저는 올 초 2월에 글 쓰면서 제가 저에게 붙여주고 싶은 '라벨'들을 만들었었어요. (당시는 2월이라 10개)
이미 제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도 있었지만, 주로 제가 원하는 만큼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하는 특성들이었죠. 예를 들어, "재무적으로 똑똑한 사람, " "스스로 세운 목표에서 성공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를 이루기까지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 "투명한 사람" 등이 그 예시들이었어요. 추상적일 수 있지만, 저는 이런 스스로에 대한 방향성을 가진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2. Why를 정의하고 현재와 미래 격차 찾기 (Define Why and Find GAP)
앞서 말했듯이 이 '재무적으로 똑똑하다'나 '투명하다'와 같은 라벨들은 굉장히 추상적입니다. 그래서 나만의 방식으로 '정의하기'도 필요한데요, 내가 생각하는 그 구체적인 특성이 뭔지 3~5줄 정도로 적어두어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투명한 사람'에 대해 저는 아래와 같이 써놨었어요.
"솔직한 것과 투명한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연초에도 다짐했지만, 나는 솔직하면서도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에게도 안 보이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스스로 내면을 드러내기를 어려워했었지만, 지금 내 있는 위치가 너무 보잘것없어 보이고 작아 보여서 중간 공유를 미뤘지만, 이런 심리적인 장벽들을 깨부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24시간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용하는지, 내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부족하지만 뭐는 잘해나가고 있고 어떻게 개선할지 투명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개선시키고 결국 취약한 지점과 부족하지만 나아지고 있는 나의 중간 과정에 대해서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역시 여전히 추상적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저만의 투명함이라는 것에 대한 느낌이 뭔지 아시겠죠? 예를 들어 모든 사람에게 저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토씨 하나 빠짐없이 공유하는 걸 저는 투명함이라고 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결과와 과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더 떳떳하게, 구체적인 상황들이나 사례들로 저의 중간 성장 과정들도 예쁘게 봐주고 떳떳하게 공유할 수 있는 투명함을 기르고 싶다는 의미였죠.
그리고 이때 그 안에는 지금(내 현 상황)과 미래(내가 되고 싶은 지점)의 차이점에 대한 인식도 담았어요. 예를 들어, "스스로 내면을 드러내기를 어려워했었지만, 지금 내 있는 위치가 너무 보잘것없어 보이고 작아 보여서 중간 공유를 미뤘지만, 이런 심리적인 장벽들을 깨부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이다"라고요.
모든 목표 달성 과정에는 현재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도달하고 싶은 지점 사이의 간격을 보고 그 간격을 채워가려는 노력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성해둔 게 불과 2월이었는데, 저는 요새 제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과 과정 모든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떳떳하고 투명하게 인식하고 있고, 필요할 때 먼저 투명하게 공유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줌이나 스터디, 제가 생산하는 기록물들 모두에서 스스로와 혹은 다른 분들과 상호 작용할 때 변화한 제 모습을 제 스스로 듬뿍 느끼고 있고, 그렇게 노력해서 얻게 된 만족도와 결과가 달라졌다는 걸 제 스스로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꾸준하게 기록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되는 건 주간 브런치 기록으로, '안정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안정적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감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등등이 있네요.
그리고 이처럼 스스로 목표를 향해 가고, 결국 변화하는 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가지 팁이 더 필요한데요, 그 2가지가 무엇일까요?
1. 목표는 최대한 확인이 쉬운 곳에 작성해두고 자주 보기
약속 장소에 나갈 때 우리가 맞게 가고 있는지 궁금하면 어떻게 하시나요? 핸드폰에서 지도 앱을 켜고 도착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맞게 가고 있는지, 얼마나 더 가야 되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실 텐데요. 똑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제대로 방향 설정을 해 둔 게 맞는지 보기 위해서는 목적지를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노션을 핸드폰 바탕 화면 아이콘들 중에서도 가장 손에 닿기 쉬운 가장 아래칸 고정 바에 두었는데요, 이런 저만을 위한 저만의 방향 설정 부분도 노션 안에서 쉽게 들락거릴 수 있는 부분에 글로 써서 넣어두었습니다. 저는 자주 깜빡깜빡하기도 하는데, 저를 위한 다짐인데 이것만큼은 그럴 수 없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해두니 마치 나침반을 마음에 품은 양 (사실 손바닥 안에 품은 거겠죠?) 매우 속이 든든했어요. 가끔 들여다볼 때마다 아주 기분이 좋아요.
2. 2-3개월마다 피드백하기 (적어도 주기적으로, K-P-T 방법도 활용 가능)
그리고 그렇게 노션에 써두면 아주 좋은 게, 2-3개월마다 같은 글을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해서 들여다보며, 제 스스로에게 자가 피드백을 해주기 아주 쉬워진다는 점입니다. 이때 저는 KPT라는 틀을 사용했어요. Keep, Problem, Try라는 구조인데요, Keep은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 Problem&Try는 한 세트인데, 뭐가 객관적으로 어려웠으니, 혹은 문제였으니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해 보겠다고 구체적인 행동을 기입하는 것입니다.
사실 '되고 싶은 나'에는 이렇게 칼 같이 KPT를 사용하고 있지 않고, 주말마다 되고픈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구체적인 회고를 하는 편이에요. 대신 이 '되고픈 나'에 대한 큰 방향성은 주말 중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잡고, 2-3개월마다 다시 정의하기와 간격 찾기(위에 언급했던 2번)를 반복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올해 초 제가 세워두었던 10개의 라벨 중 5개 정도는 지난 6월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 (70~90%) 정도로 올라왔고, 남은 하반기 동안은 아직은 불만족스러운 나머지 5개 라벨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 아이템과 측정 가능한 지표들을 다시 정의해 두고 틈틈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스스로의 발전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남겨오니 이건 이것 나름대로 저만의 자산과 자존감이 되어 참 든든하더라고요.
글로벌 테크 기업들에서 중요시하는 성과 관리 기법 중 OKR이 있는데, 그 기법만큼이나 중요한 건 CFR이라고 하더라고요. Con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 대화와 피드백과 보상이죠.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글로 적고 피드백을 하고 변해가는 스스로를 확인하는 그 자체가 보상임을 즐기는 건 또 색다른 뿌듯함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는 것, 되고 싶은 내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년 초 우리는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새로운 다짐들을 하고, 새로운 도전 거리들을 찾아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도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새로운 우리의 모습도 결국은 지금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좋은 자질들을 기반으로 움튼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를 원한대요. 결국 더 나은 나는 단순한 한 두 개의 행동으로 반짝하고 우리가 변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새로 시도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우리 안에 쌓이고 쌓여서 또 새로운 정체성이 되는 게 아닐까 해요. 우리는 배움을 새로 적용해서 더 성장하고, 그 모습을 우리가 가장 잘 알아주고, 또 뿌듯해하고, 계속 계속 변주해서 나아가면 그게 바로 성장이 되고, 성장 마인드셋을 장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거죠. 이런 방향성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우리 자신, 나만을 위해,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우리 자신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를 아껴주는 마음으로 작성하고 실천하는 거니 튼튼한 자존감도 덤이구요 :)
그럼 목표 설정과 유지에 필요한 나만의 목표와 정체성을 위한 2+2 방식도 꼭 기억해주세요 :)
그리고 함께 남은 사분기도 즐겁고 알차게 만들어나가 보아욧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