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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garden Mar 17. 2020

사상 첫 4월 개학이라고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축복이었다


5분 전에 속보가 떴다.


[속보] 전국 학교 사상 첫 '4월 개학'... 2주 더 미뤄 4월 6일로


아이에게 말하니 짜증을 냈다. '엄마는 울고 싶구나' 차마 말하지 못했다.


설마설마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고민이 많을 거다. 학교를 열면 새로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새로운 바이러스 거점지로 떠오르는 것이 못내 불안할 것이다.


어제는 집에서 드디어 정점을 찍었다. 애들 아빠의 생일을 맞이해 다들 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첫째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혼자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이를 달래고 문제를 해결해주며 무마시킨 지 3분. 다시 다른 문제로 짜증을 냈다. 참았고 달랬다. 그런데 또 짜증 3탄을 시작한다. 하아... 멘털이 털린다. '그래 너도 답답하겠지?'라고 참다가 후폭풍이 제대로 몰려왔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 눈에서 눈물을 뺐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구나'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슬펐다. '내일은 좀 괜찮아지려나? 그러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내일부터는 우리 무조건 나가는 거다."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경제 위기 도래

동선이 줄어들고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어 삶이 단조로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전 세계의 풍조가 되었고, 이제 살고 죽는 산업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배달 음식업, 배달앱, 화상회의 앱, 홈쇼핑, 인터넷 교육 플랫폼, 구글,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이 점점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금주에 금리를 내려 양적완화를 시도 중인데 그 영향을 미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인하 시점을 줄다리기하던 한국은행도 어제 0.5% 금리 인하를 시도하며 사회가 받을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보류됐고 자영업은 대출을 받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출로 끝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파산할 위기가 커졌다. 한국에 돈을 두었던 투자자들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튈 것으로 예상되고 그래서 달러 값은 점점 더 치솟겠지. 온 세계가 점점 힘들어지는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vs 그 외 국가

의료진의 희생정신과 드라이브 스루 검진 시스템, 자원봉사자들의 도시락 및 생계품 전달 등이 전 세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각 나라 마트의 텅텅 빈 선반과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자들의 사진을 상반되게 싣고 있다.


독일 사는 지인은 극동 아이사 동양인 혐오가 심해서 밖에 나가는 것도 007 작전 방불케 하고 몸조심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병원 가서 치료받고 싶어도 잠재적 보균자로 의심하며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응급실에 간 지인은 응급실에서 죽어가고 있는 노인들을 보았단다. 시신을 싸고 있고 가족은 감염 우려로 임종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 충격이었다고 한다.


영국 사는 친구는 4월 초에 한국에 와서 이스터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다. "대한항공 결항이고 아무 데도 못가. 모든 게 다 취소야. 다음에 만나야겠어."하고 말이다.


탈리아는 동양인 혐오와 차별이 광기로 가고 있다고 한다. 아는 지인이 한국 정부에서 전세기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혼란한 시기,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야외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친청에 가 있으면서 시골집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리고 갯벌체험도 가보자. 동생 산자락에 가서 쑥도 좀 캐고, 나무집도 완성해보고 솔방울도 좀 줍고 말이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자원봉사하는 그룹이 있다며 마스크 쓰고 아이들과 다녀오고 싶다. 도시락 몇 개라도 함께 만들고 싶다.


달러 부족으로 값이 치솟을 거니, 달러를 살 수 있다면 조금 사두자. 


이제 더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음 단단히 먹고 아이들과 지금을 잘 살아낼 일만 남았다. 


모두 지혜를 모아 잘 이겨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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