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위해 아쉬움 없는 극을 살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는 삶인가
후회라는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선배의 작고는 이 글을 쓰는 중에 일어났다. 선배는 극을 마감했다. 그의 극을 본 모든 이들은 가슴에 그를 새겼다. 모양은 제각각이었다. 죽음은 진정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더라. 몇 해 전, 외할머니의 장례식에서는 그녀가 살아온 온 인생의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그것은 물질의 유산이 아닌 정신적 유산 혹은 영적인 유산이더라. 나는 죽어서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새겨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더라. 타인의 인정에 인생을 걸자는 말이 아니다. 새겨진 그 모습이 부인할 수 없는, 바로 적나라했던 나의 극을 대변해주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