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흐르는 캐시미어 스포츠 코트
가을과 겨울이 잘 어울리는 소재가 있습니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윤기가 흐르는 포근한 느낌이 드는 소재, '캐시미어'입니다. 플란넬 소재처럼 가을과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 고급스러움은 실크처럼 절대적입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 캐시미어 재킷입니다.
플란넬 소재처럼 가을 겨울을 위한 소재이지만 그 외관이나 광택은 전혀 다릅니다. 플란넬이 다소 거칠고 광택이 없으며 성글성글한 매력이라면, 플란넬은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이 흐르며 헤어리 한 매력이 있습니다. 두 소재는 분명 가을과 겨울에 잘 어울리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 그 매력이 각기 다릅니다.
물론 캐시미어 소재는 울, 실크, 모헤어와 혼합되었을 때 봄이나 여름까지도 입을 수 있습니다. 캐시미어의 고급스러움을 소재로 표현하고 싶을 때 봄/여름 소재에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소재 '중량'을 낮게 하여 충분히 입을 수 있게끔 설계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캐시미어 재킷의 소재는 울과 혼용이거나 캐시미어 100%의 중량이 높은, 두꺼운 소재로 된 것을 주로 다룹니다.
캐시미어 재킷은 지난 트위드 재킷의 활용과 같습니다. 가을부터 겨울이 끝날 때까지입니다.
"가을에 입는 재킷은 같이 입는 아이템에 따라 초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가을에는 반팔 니트와 입고, 온도가 10도 정도가 된 가을에는 셔츠와 입고, 슬슬 목이 추워지는 늦가을-초겨울에는 터틀넥이나 모크넥 니트와 함께 입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겨울에는 코트나 패딩 안에 재킷을 입어도 됩니다. 그래서 만약 재킷을 구매할 것이라면 가을에 구매하는 게 오래 입고 즐길 수 있는 기회입니다."
출처 : https://brunch.co.kr/@mickeyna/320
캐시미어 재킷 또한 트위드 재킷처럼 가을에는 단독으로 겨울에는 코트, 패딩 안에 입으면 좋습니다. 재킷 안에 입는 이너 아이템도 가을에는 폴로 니트, 셔츠와 입고 겨울에는 터틀넥, 모크넥 니트와 입으면 계절에 맞는 조합이 됩니다.
컬러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즈니스 용도로 겨울에도 재킷을 입을 일이 많다면, 튀는 것보다는 조금은 잔잔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전형적인 포멀 컬러를 선택해 줍니다. 고급스러운 소재라도 컬러를 어둡고 진중한 것을 선택하면 비즈니스 업무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이 컬러 계열은 보통의 울 트라우져, 슈트 팬츠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비즈니스용 팬츠와의 연결성도 좋습니다.
캐주얼하게 입을 예정이거나 포인트로 강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아이보리, 라이트베이지, 브라운 등의 따뜻하고 밝은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어울릴 이너 또한 밝은 컬러라면 포인트 역할은 확실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밝고 따뜻한 계열은 아이보리 혹은 라이트 베이지입니다. 겨울에 쉽게 만나기 어려운 컬러이면서 살짝 노란 끼가 도는 밝은 컬러는 차가워보이 기는커녕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캐시미어 소재가 이런 컬러로 표현되면 마치 포근하게 쌓인 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밝은 컬러가 오히려 따뜻함을 주는 매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캐시미어 재킷이라 하더라도 꼭 캐시미어 100% 일 필요는 없습니다. 울과 혼용되어 만들어진 소재가 많기에 여러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캐시미어 100% 소재가 가장 고급스럽고 멋지지만, 소재의 부드러움이 오히려 내구성이 약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죽 소재로 된 곳이 아니면 기대기도 불안할 정도죠. 그렇기에 어느 정도 내구성을 가진 울과 혼용이 되었을 때 단단한 면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혼용의 면은 꼭 100%에 집착할 필요 없이 열린 마음으로 선택해 주시면 좋습니다.
내 몸에 맞춰 내가 원하는 소재, 컬러로 옷을 만든 다는 것은 가장 멋진 구매이지만 늘 언급하는 이야기이지만 맞춤은 옷에 대한 경험이 많은 분들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지 못하고 옷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맞춤을 진행할 때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캐시미어 재킷은 조금 예외로 두고 싶습니다. 우선 기성품도 가격이 낮지 않고 (물론 맞춤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워낙 사치품에 가까운 옷이니 자신의 취향을 한껏 넣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한 벌 사는 김에 명확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기성품을 검색해 보고 여러 매장을 방문해 다양한 상품을 입어보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찾아봅니다. 아마 우리의 취향에 맞는 상품은 대부분 출시되었을 겁니다. 만약 많은 브랜드 안에서 없다면, 그리고 어떤 브랜드와도 사이즈가 잘 맞지 않는다면 (수선을 해도 어려울 정도로) 맞춤을 추천드립니다. 맞춤을 하러 가게 된다면 꼭 기억해 두세요. 본인이 원하는 바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도 말하지 않으면 그 마음을 알 수 없으니까요.
캐시미어 재킷은 단순히 좋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포근한 텍스쳐, 고급스러운 윤기, 가벼운 무게 등 사치스러운 고급스러움이 가득하면서도 약한 내구성을 가졌습니다. 누군가가 내 재킷을 긁고 갈지 모르는 지하철보다는 내 자가용에서 타야 안전하지만, 재킷 하나만으로 럭셔리한 매력을 갖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한껏 부드럽게 다뤄줘야 할 캐시미어 재킷의 매력을 한번 찾아보시면, 그리고 경험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