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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Nov 20. 2017

근사한 구두를 가진 남자

매일 근사한 구두를 신는 남자가 되는 방법

 매일 아침 현관에서 출근하기 전 구두를 솔질한다. 구두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면서부터 솔질은 습관이 되었다. 관리만 잘해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구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보통 남자들은 구두 정도는 손질할 수 있지 않냐고 물어 들 본다.

 

출처 : Google / 우리에게 멋진 구두가 있어도 관리가 없다면 오래가지 못한다.

 

 이 질문에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도 쉽게 답하지 못한다. 군화를 닦고 관리했을 사람들이지만 군용 워커와 드레스 구두는 가죽에서부터 관리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군화에 했던 관리는 구두에 적용하기 어렵다. 혹여 동일하게 적용한다면 구두 가죽을 손상시킬 뿐이다.

 그렇기에 구두를 모든 남자가 관리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군화를 닦는 것보다 쉽다. 관리 포인트와 습관만 들인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 구두 하나로 10년은 거뜬히 신을 수 있는 방법. 4가지만 기억하자.


 - 가벼운 솔질 습관화

 구두는 신기 전, 그리고 신고 난 후에 꼭 솔질을 한다. 구두에 쌓여있을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이다. 신기 전에는 집에 있는 먼지가 쌓여있을 것이고 신고 난 후에는 밖에서 쌓인 먼지가 있을 것이다. 먼지를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구두의 생명과 광택과 생명력은 힘을 얻는다. 

 어렵게 솔질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 표면을 가볍게 솔질한 후에 먼지가 쌓여 있을 본체와 밑창 사이를 한번 더 털어내주면 된다. 이게 습관이 돼야 관리가 시작된다.

출처 : Google / 가벼운 솔질 만으로도 구두의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 슈트리에 보관할 것

 슈트리(Shoetree)는 구두를 보관할 때 끼우는 장치로 가죽 형태가 무너지거나 뒤틀리는 현상을 막는다. 수제화는 구두를 사람이 하나씩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가죽의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 미연에 이를 방지하는 차원과 신으면서 내 발에 맞춰서 오래 신으면서 가죽이 자연스럽게 뒤틀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슈트리를 하고 안 하고 차이는 꽤 크다. 오랜 시간 깔끔하게 구두를 신는 남자들의 특징은 슈트리를 습관화한 것이다.

 슈트리는 나무의 종류나 만듦새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나무로 만들어진 슈트리는 가격이 보통 3만 원 이상부터 있기 때문에 모든 구두에 넣기에는 부담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구두에는 다이소 같은 라이프 스타일 매장에서 파는 스프링 슈트리를 끼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프링 슈트리는 앞부분과 뒷부분에 짧은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고정하고 가운데는 스프링으로 사이를 연결하여 팽팽하게 지탱해주는 장치이다. 나 또한 편하게 신고 다니는 구두에는 스프링 슈트리를 넣어 가죽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 Google / 왼쪽은 스프링, 오른쪽은 나무 슈트리. 고가와 저가 구두를 나눠 구분하는 것이 편리하다.



 - 보름에 한번 슈케어(Shoe Care)를 할 것

 생각보다 엄청 귀찮을, 그러나 구두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꼭 해야 하는 슈 캐어. 준비물은 솔과 부드러운 헝겊, 구두 컬러에 맞는 왁스 폴리시(일명 구두약), 그리고 슈크림(영양제) 정도이다. 이 아이템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처음부터 비싼 아이템을 구매할 필요 없다. 차츰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비싼 걸 찾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슈 캐어는 간단하게 진행되지만 노동집약적 일이기 때문에 고된 단계이다. 우선 구두를 꺼내 먼지를 솔로 털어 내고 구두 전체에 왁스 폴리시를 바른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코팅하는 느낌으로 바르고 난 후에 손가락을 부드러운 헝겊으로 돌돌 말아 점점 속도를 내며 구두 전체를 닦아주듯이 약을 바른다. 표면에 살짝 광이 나야 약이 어느 정도 흡수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까지 지치고 말고 닦아낸다. 이후 약이 가죽에 흡수되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5~10분 정도 후에 슈크림을 발라 준다. 여기서 슈크림은 흔히 피부에 바르는 로션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구두도 가죽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겉면이 느슨해 지거나 광택이 예전보다 못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관리로 일정 시간 유지야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때문에 구두에 바르는 영양제는 플러스 요소가 아닌 필수 요소다. 하나 장만해두면 오랜 시간 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슈 캐어 아이템을 구매할 때 꼭 같이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 슈크림은 다른 헝겊으로 겉면에 바르듯이 묻히고 닦아 내주면 되는데, 광택이 예전보다 많이 드러낼 때까지 계속 문질러주면 된다. 슈크림까지 발라주면 구두를 바로 신발장에 넣지 말고 잠시 외부에 놓고 숨을 쉴 수 있도록 놔둔다.


출처 : Google / 슈캐어에 사용하는 기본 아이템. 솔, 헝겊, 구두 컬러에 맞는 왁스폴리싱


출처 : Google / 슈캐어의 차이는 외관으로도 명확하게 구두의 질적 차이를 만든다.




 - 어제 신은 구두는 오늘은 넣어둘 것

 앞서 말한대로 구두는 가죽이다. 그렇기에 형태의 뒤틀림 현상은 어찌할 수 없다. 아무리 견고한 가죽이라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구두 에게는 일정 시간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본연의 형태를 최대한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다.

 어제 신은 구두는 솔질을 하고 슈트리를 끼워서 신발장에 넣어 놓는다. 이 습관은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권장이다. 운동화가 매일 신으면 금방 닳는 것처럼 구두로 매일 신으면 뒤틀림이 빨라진다. 최대한 연속으로 같은 구두를 신는 경우는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패션의 완성은 발끝이라고 한다. 멋진 슈트를 입고 매일 새 구두를 신을 수는 없지 않은가. 새것만 하지는 않겠지만 관리를 통해 발에 맞춰진 구두는 당신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면 그만큼 쉬운 것도 없다. 조금은 귀찮은 그러나 이 몇 가지 습관만으로도 당신의 구두는 반짝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슈캐어 동영상 링크를 첨부하니, 슈캐어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번 시청해보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UZs-je0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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