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이유는 남자들끼리 술 마시는 것 외에는 서로 취미가 딱히 없어서였었죠.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는 남자들끼리 떠들기 위해서 술은 필요했거든요.
낯선 도시에 취업하고는 유일한 취미를 위해 주말마다 고향에 갔어요. 하지만 몇 달 이내 통장잔고의 현실을 자각하고, 홀로 어울릴 사람을 찾기 시작했죠.
도시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을 쉽게 모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요즘은 당장이라도 원하는 모임에 가입하고 주말에 참석할 수 있죠.
모임을 하는 중요한 이유를 꼽자면, 금요일이 온 것을 혼자 자축하기엔 조금 쓸쓸해서였어요. 주말에 딱히 하고 싶은 취미도 없었으니까요.
모임을 통해 주말에 누군가의 일상과 취향을 엿보았어요. 어릴 적 좋아했던 걸, 해볼까 하고 말았던 걸 다른 이들은 현재 재미있게 하고 있기도 했죠.
그렇게 인라인과 러닝을 시작하고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나눌 수도 있었죠.
이런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서 모임을 권하면 어색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미 종종 다니는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맞는 것 같아요.
읽고, 쓰고, 걷고, 달리고 모두 혼자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함께할 때 더 지속할 수 있죠.
저도 혼자 있는 시간들이 좋지만 그것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라도 주말에는 모임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