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차이
비례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적이 있다. 나는 종종 내가 잘 알고 있는 단어 또는 명사들을 굳이 검색해 의미를 재확인해보는 버릇이 있다. 정말 내가 아는 그 뜻이 맞는 걸까 하고 스스로를 부단히 검열해보는 거다. 정확히 맞아떨어졌을 땐 역시 그랬어! 안심을 하지만 의외로 다른 해석을 보면 실수할 뻔했네! 하면서 긴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차이가 거의 없어 비례할 때가 있었다. 그것은 상황적으로나 마음의 고민 끝에 내려지는 결론에 의한 것이거나 , 굳이 나여서 어려운 게 아닌 경우가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스스로의 능력과 자존감 관련 고민으로 버퍼링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담백했던 선택들이 짜고 시고 맵게 변했다.
공연이 끝난 후
내가 그걸 어떻게 하겠어, 지금은 못하지 하는 생각들이 드는 주제에는 대게 나의 꿈과 목표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장기적인 배움과 장기적인 취미생활 다시 무대에 서는 것, 아마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할 책을 쓰는 일 등이 그렇다. 잘하지 못한대도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는데 어느샌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것도 되겠어, 이게? 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된다. 반면 할 수 있는 건 내 일상 속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이다. 요리를 하는 것, 소소한 인테리어, 짧은 글쓰기 등이 있다. 사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고 힐링이 되기도 하지만 꿈과 소망이 충만했던 나는 자꾸만 '소소한 기쁨'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진하고 쫀득한 특별한 기쁨'을 바라게 된다. 부디 욕심이 아닌 발전에 기인한 충만한 성장 역할이라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