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켜켜이 쌓인다

by 새벽뜰


입춘이 지났다. 봄이 왔다는 말이다. 2월의 어느 날 봄 냄새가 어디선가 나서 보니 그래, 저 멀리서 봄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는 듯했다. 수없이 일상을 빼앗기면서도 힘겹게 일상은 낙엽처럼 쌓여가고 선물처럼 봄을 맞이하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봄이 멀었나 싶어 뾰로통 해지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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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옷장을 열어 겨울옷을 정리하고, 화사하고 꽃냄새 나는 옷들로 재정비를 해볼까 했는데, 아기 발걸음처럼 통통통 가볍게 거닐 수 있을까. 용기가 필요하게 된 일상이라 초콜릿을 먹은 것처럼 입 안이 쓰다. 그러니, 나만의 봄, 그리고 우리의 봄을 맞이 할 방법을 즐겁게 모색해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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