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sy Jun 29. 2024

너의 눈으로 세계를 보고 싶어 2.

의사가 관심을 보였다. 미친놈처럼 보지도 않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환각이 누군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느낌이에요. 일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환각도 반복되고, 앵글이나 초점이 그래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시선의 주인이 여자입니다.”

“그건 어떻게 압니까?”

“거울을 볼 때 봤으니까요. 정면으로 본 건 한 번뿐이지만 길거리를 걷다가 쇼윈도우에 비친 옆 모습, 운전할 때 백미러에 보이는 미간, 손거울로 화장 고칠 때도 잠깐,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전 어떤 여자의 눈을 잠깐씩 빌리는 겁니다.”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의사는 그다지 놀라는 것 같지 않았다. 마치 아는 일인 것처럼. 그래서 반가왔다.

“저 말고도 이런 일이 있습니까?”

“아뇨.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흥미롭습니다.”

“흥미롭다니요? 그게 무슨…?”

“만약 환자분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 세계는 우리가 아는 것과 꽤 다른 것일 수 있으니까요. 뭐 이런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구요. 그 눈의 주인, 그러니까 그 여성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습니까?”

“네.”

당연하다. 명색이 직업이 화가인데 한번 본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까? 심지어 스케치도 했다.

“잘됐습니다. 우선은 그 여성을 찾아야겠네요. 그럼 그 여성을 찾고 나면 꼭 다시 한번 내원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오늘 진료는 여기까지.”


갑자기? 끝까지 이상한 의사였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은 명확히 알려줬다. 그 여자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찾나? 얼굴만 가지고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나는 다음 환각이 보일 때를 대비해 몇 가지 준비를 했다. 의사의 말대로 가설을 증명하려면 여자를 알아야 하니, 그저 환각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이를 테면 이름이나 전화번호 같은 것.

그러나 이 여인은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회원가입만 해도 개인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회원가입 같은 건 원래 하지 않는 것인지, 그럴 때는 내 시각과 연결되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반면 가장 흔한 환각은 도시의 정경이었다. 한강과 서울타워를 봤으니 그녀가 서울에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런데 서울 어디? 한강과 서울타워가 보이는 곳이 한 두 곳인가?

유명한 건물이나 지하철역만 근처에 있어도 주거지를 짐작할 수 있을 텐데 그 어느 환각에서도 내가 아는 장소는 없었다. 서울에 사는 게 아닌가?


이렇게 환각을 볼 때마다 장소찾기에 몰두하다 보니 찬란한 색채감이 주는 즐거움은 느껴보지 못하고 매번 녹초가 되기 일수였다. 따져 보면 말도 안 되는 가설이었다. 시각공유라니, 일란성 쌍둥이도 그런 임상결과는 보고된 적이 없다는데 생판 모르는 여자의 시각을 왜 공유해? 어떻게 공유해?

역시 내가 미쳐서 환각을 보고, 광증이 심해져서 시각공유라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훨씬 그럴 듯했다.

실망이 너무 큰 탓일까? 그녀는 내게 예전만큼 자주 환각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녀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니 보여주든 말든 그녀 마음이다. 그런데 이유는 궁금하다. 내가 그녀의 눈으로 보는 게 맞다면 왜 어떤 건 보이고 어떤 건 안 보이나? 그 기준은 뭔가?


며칠 지나, 일몰 무렵 2층 창가에서 무채색의 흰죽 같은 구름이 흐릿하게 번지는 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평상시의 내가 보는 석양.

아름답지 않다.

처음으로 내 눈에 비친 세상은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화가라니, 지금까지의 성공은 모두 퇴색된 가식이다.

나는 나의 세상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감고 다른 세상을 기대했다. 다시 눈을 뜨면 그녀의 눈을 통해 스펙트럼이 찬연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 둘, 셋.

그러나 하늘은 더 어두워졌고 일몰이 시작됐다. 길게 끌 것도 없이 몇 번 눈 깜빡거리는 사이에 해는 도시 저편으로 완전히 숨었다. 이제 환각과 꿈은 끝난 걸까? 아니면 그녀가 떠나 버린 걸까?

그날 뒤로는 조금의 환각도 보지 못했다. 나는 시련의 아픔을 느꼈다.


“이제 환각을 보지 않는다는 거죠?”

의사가 증상을 적으며 묻자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증상이 사라지면 좋은 것인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군요.”

“이게 전부 의사선생님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여자를 찾으라고 해서 찾으니까 그녀가 숨어버린 게 분명합니다.”

내 터무니없는 모함에도 의사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요. 나도 조금은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설마 의사선생님도 제 헛소리를 믿는다는 겁니까?”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니 꽤 로맨틱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이 의사는 뭐지? 할 말을 잃어 멀뚱멀뚱 의사의 얼굴만 보고 있었다. 의사가 말했다.

“인과관계로 촘촘하게 짜여진 이 세상은 너무 빡빡해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실패자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맨정신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나는 환자분이 시각공유를 얘기했을 때 그런 게 있다면 이 세계에도 큰 헛점이 있다는 것이고, 그런 허구에 의지해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환각을 보는 병은 저절로 나았고 정신과 의사는 딱히 치료한 게 없었지만, 나는 고개를 푹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남았다. 나는 이제 무엇에 기대어 살아야 하나..


환각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갈 무렵 나는 서울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서울문화예술축제의 일환으로 서양화 신인 공모전이 개최됐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운영위원회에 끼게 된 나는 회의 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해 미술관 후원에 전시된 대형 실외조형물을 보고 있었다.

스페인의 한 예술가는 죽은 나무의 뿌리부터 둥치, 등걸, 가지 끄트머리까지 일일이 재가공해 살아 있는 나무처럼 거대한 인공나무를 조립해 우뚝 세웠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나무를 되살렸으면 정확히 저런 모습이었으리라.

나무는 어찌나 위압적인지 살아있을 때보다 더 준엄하게 인간을 내려다보며 책망하고 있었다.

수명은 다했으나 위세는 죽지 않았다. 죽었으나 죽음에 이르지는 못했구나. 무더위 뙤약볕 아래에서 나는 스페인 예술가가 받아야 할 원망을 대신 받아내고 있었다.


그때 흙색으로 바싹 마른 나무등걸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나무등걸에서 시작된 빛의 반짝임은 마법처럼 번지기 시작해 나무 전체로 퍼졌는데 하늘로 솟은 나뭇가지로부터 그 생기가 하늘로 점프해 칙칙했던 하늘마저 파랗게 바꿔 놓았다. 마침내 나무는 거대한 생명을 되찾았다.

순간, 나는 그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레고처럼 조립된 나무에서조차 생명의 스펙트럼을 보았던 것이고 동시에 나는 그녀의 눈을 통해 그 나무를 보았던 것이다.


그녀는 어디 있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나무를 보니 나무는 생기를 잃고 껍데기만 남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그 짧은 시간 이곳에 머물러 나무를 보다가 이미 떠난 것이었다.

허무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녀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은 실시간이었다. 비록 그녀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그녀와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았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 했다.

왠지 모를 흐뭇함에 젖어 조금 전까지도 밝게 빛났던 청량한 나무와 하늘을 떠올렸다. 나도 그녀의 세계를 잠깐 엿보고 나무를 그리긴 했지만 조금 전 본 나무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린 다른 세상의 나무는 실패작이었다.


서울문화예술축제 운영위원회는 뒷전이 돼 버렸지만 첫회의부터 빠질 수는 없었다. 30분 먼저 오고도 나무를 보느라 5분 늦게 회의실에 도착했다. 운 나쁘게 내가 제일 늦었다.

운영위원 몇몇이 내 쪽을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조금 늦었기로 저렇게 면전에서, 여튼 이 바닥이.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회의 시작 안 했죠?”

“그보다 오작가, 아직 소식 못 들었지?”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교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못 들었는데요? 무슨 일 있습니까?”

“오작가가 표절시비에 휘말렸어.”

“제가요?”

표절이라니 어이없다. 남의 그림을 잘 보지도 않는 내가 어떻게 표절을 하나? 나보다 잘 그리면 짜증나서 싫고, 못 그리면 그림 같지 않아서 볼 가치가 없다.

“설마 오작가가 표절했겠어?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일단은 결선에 오른 공모전 작품이 표절이라고 보고 있네. 어디가서 말하지는 마. 아직은 대외비니까.”

장교수는 이참에 내게 신세 한번을 지게 할 작정이었다. 그 눈치를 모르는 게 아니어서 가벼운 웃음으로 그의 호의를 잘 접수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제 작품 중 어떤 것이 표절시비에 걸렸습니까? 여기 다 관계자인데 그 정도는 알려 주셔도..”

장교수는 짐짓 회의에 참석한 이들의 동의를 구하는 척하더니,

“에이, 뭐 그럽시다. 오작가가 최근에 그린 3연작 있잖아.”

“그 중에 어느 거요?”

“그 해질 무렵에 하늘을 좀 거시기하게 그린, 제목이 뭐였더라.”

작품 제목을 알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거시기? 시비 붙을 때가 아니어서 일단 참았다.

“아, 그거요? 그럼 제 그림과 비슷하게 그렸다는.작품을 볼 수 있나요?”

“그거야 뭐, 2전시실에 있으니까 얼마든지 보면 되지. 찾는 건 아주 쉬울 거야. 아주 똑같아. 거의 보고 베낀 것처럼.”


장교수는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겉으로는 공모전 참가자가 표절했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내가 베낀 것이라면 좋겠다는 심보였다. 상관없었다.

한 가지 이상한 건 하늘을 그린 그 작품은 대중에게 공개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시회를 연 적도 없으니 그림을 본 사람이라고는 작품 판매에 관여했던 관계자 몇몇이 전부였다.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표절하다니, 나는 너무 궁금해서 첫 회의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뒤에서 뭐라고 욕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공개되지 않은 그림과 비슷하게 그렸을까?


2전시실에 들어가자 문제의 그림은 금세 찾을 수 있었다. 몇몇이 그 그림 앞에 서서 이런 저런 품평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들은 자리를 비켰다. 다행히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 눈치였다.

내 것을 표절했다던 그 그림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 정도라면 내가 표절했다 오해 받아도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가 봐도 이 그림이 더 원작 같았기 때문이었다.

피사체는 올림픽대로에서 바라본 서울의 석양이었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꽉 막힌 올림픽대로의 차 안에 있었다. 그녀는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들의 행렬에 짜증 내는 대신 빛나는 시선으로 그 위에 펼쳐진 하늘을 보고 있었다.


석양은 주변 사물을 침식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광채를 뿜어내고 실제 자연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원색의 배합이 이어졌다. 작가는 아슬아슬한 붓질로 실제와 허상의 경계를 타고 가면서 보는 이를 긴장시켰다. 저렇게 붉어도 되나? 저렇게 빛나도 되나? 실제는 그렇지 않을 텐데.

그림은 화가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그녀는 자신이 보았던 세상을 내게 보여줬다. 그림을 보고 있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녀다! 내가 찾던 그녀가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내 것과 구도와 색감이 비슷하기는 해도 완전히 다른 그림이었다. 나는 고작해야 그녀가 빌려준 시각을 통해 그녀의 세상을 훔쳐본 것에 불과했다. 어떻게 원판을 따라갈까?


운영위원회 사무처를 찾아 공모전에 출품한 그녀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문의했다. 담당자는 개인정보 어쩌고 저쩌고 늘어놓다가 내가 운영위원인 것을 알고 순순히 신상정보를 내줬다.

휴대폰 번호를 알았으니 바로 전화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사는 동네로 향했다. 그곳은 북한산이 올려다보이는 서울의 외곽이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씩이긴 해도 그녀의 눈을 통해 보았던 동네의 정경이다.

저 골목을 돌아가면 제법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차를 타고 올라갈 수는 있어도 대다수 동네 주민들은 길 옆으로 난 계단을 이용한다. 무심코 계단을 오르다 번쩍 생각났다.


이 시간 그녀가 집에 있을 리 없다! 그녀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공상에 잠겨있을 것이다. 아니면 밝게 빛나는 시선을 세상에 뿌리며 산책하고 있겠지. 어디 있을까? 또 한번 휴대폰으로 전화하고픈 충동이 들었다.


드디어 그녀를 만난다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그녀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동네를 헤맸다. 그런데, 그녀가 꼭 여기 있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2시간 전만 해도 서울현대미술관에 있었다. 다른 볼 일을 보기 위해 아직 시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높았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마음이 너무 급했다.


그래, 급할 거 없다. 어차피 만나게 돼 있다. 나는 커피 한잔하며 그녀를 기다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천천히 걸었다. 커피전문점을 기대했지만 좀체 보이지 않고 흔한 테이크아웃 커피점도 찾기 힘들다.

할 수 없이 동네를 빠져나와 큰 길로 향했다. 그러다 발견했다. 커피전문점은 아니지만, 빵과 음료를 팔고 적당히 쉬어가기 좋은 곳. 게다가 산을 향해 큰 창이 열려 있어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계절을 기다릴 수 있는 곳.


그곳의 문을 열면서, 문에 달린 방울이 내는 딸랑 소리를 들으며 직감했다.

나는 오늘 여기서 그녀를 만난다.

내 눈이 밝은 빛을 가리는 선글라스 같은 것이라면 그녀의 눈은 알록달록한 만화경쯤 될까? 내가 보는 세상과 그녀가 보는 세상은 얼마나 대조적일까? 그녀에 대해 내 멋대로 상상을 하며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그녀는 창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고민하지 않고 곧장 걸어 그녀 앞에 섰다. 스케치를 하느라 정신없던 그녀는 내 존재를 눈치채고 올려다봤다. 나도 피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봤다. 거울에서 보았던 바로 그 얼굴, 어떻게 잊을까?

어색한 긴장과 고요가 잠시, 그녀가 묻는다.

“누구세요? 혹시..”

“맞습니다. 나는 당신과 같은 세상을 보는 사람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입니다. 가끔이지만.. 그래도 너무 놀랍지 않나요?”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터무니없는 헛소리일 테지만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그게 사실이고 돌려 말할 이유도 방법도 없었으니까.


그녀는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놀라거나 경계하지 않았다. 나는 내 눈으로 내 얼굴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얼굴은 거울에서 늘상 보던 어두운 표정이 아니었다.

밝게 웃는다. 맑게 미소 짓는다. 다만 그 얼굴이 내 얼굴인지 그녀 얼굴인지는 유일하게 모르겠다. //

이전 15화 너의 눈으로 세계를 보고 싶어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