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조그만 유리통을 튀어 오르는
벼룩의 두려움만큼 커지고
사랑은
그의 용기만큼 작아졌다
사랑이 없는 세상의 웃음은 물기가 없다
사랑이 없는 세상의 울음은 온기가 없다
작아지고 작아져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졸아든
심장
사막, 고온의 모래 아래 파묻힌다
탐욕과 허영을 걸친
눈이 먼 너
끊임 없는 허기
메마른 영혼을 씹으며
뜨거운 모래 위를 걷는다
사랑으로 뛰지 않는 심장
줄어들지 않는 욕망
커져가는 외로움
더이상 너를 위해 흘리지 않는 눈물
사랑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