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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장하기: Better me social club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by 수수

9/20(토) 여의도 파크원 타워1 퍼시스 오피스에서 진행된 better me social club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이직 후 직무적으로 빨리 성장하고 싶기도 했고, 또 새 조직에 정을 못 붙이고 있어서 계속해서 밖으로 나돌고 있다. 이 나이에 무슨 사춘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밖으로 나돌며 만난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자극도 얻고 배운 것들도 많아 기회가 있으면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려고 한다.


한 달 전쯤인가? 우연히 인스타에서 better me social club 행사를 알게되어 잽싸게 신청했다. 4개의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든 주제들이 너무 흥미롭게 느껴졌다. 여의도 파크원이라니, 한때 파크원 타워2에서 근무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잔뜩 기대를 부풀렸다.


행사가 있던 바로 직전 주가 너무 힘들었다.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알리미 역할만 하는 팀장님(예산안 검토해달랬더니 검토할만한 배경과 지식이 없어 못하겠다더니 도대체 '품의서 최종 결재 완료되었습니다' 이런 건 나한테 굳이 왜 알려주는 걸까?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나도 다 찾아보는건데.)에 너무 질려서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고 그 날 아침 갑자기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챙겨서 여의도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여의도는 너무나 좋았고 한때 여기서 일했던 시간이 꿈처럼 느껴졌다.

IMG_7891.HEIC 파크원 25층에서 보는 여의도 뷰

촌스럽게 여의도 뷰 사진을 찍고 어색하게 퍼시스 오피스 안으로 들어갔다.

IMG_7894.HEIC 멋진 퍼시스 오피스

퍼시스 오피스는 회의나 컨퍼런스 용도로 대관해주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카페같기도 하고 트렌디한 사무실 같기도 한게 너무 멋진 공간이었다. 어색한 발걸음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간식을 가져오는데 나도 이런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또한 이런 공간을 기획하기 위해 퍼시스는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도.


IMG_E7928.JPG 9/20의 4가지 세션

기대했던 대로 4개의 세션은 너무나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고 연사님들의 열정과 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직장인이 된 이래로 계속 남초 회사에만 다니고 있어서 멋진 여선배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컨퍼런스는 우연인지 의도된 건지 모르겠지만 자기 직업을 사랑하는 4명의 여성 직업인들의 이야기라 좀더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자랑하는 스피치라기 보다는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해주어서 좀더 좋았다.


스피치에서 공통적으로 얘기 되었던 포인트가 "좋은 사람/다정한 사람이 되자"였는데, 좋은 사람이 되어야 많은 동료들과 상호작용 하며 새로운 일을 할 기회가 계속 생기고 정보도 다양하게 얻게 되어 결국에는 좋은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된다는 거 였다.


이 부분은 나의 평소 생각과도 같았는데, 사실 지금 회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배려 없는 동료들, 자기 일만 하면 된다는 태도, 좋은 것은 남과 공유하지 않는 분위기) 내가 너무 나이브한가 하는 의심이 들 때 즈음 이번 컨퍼런스를 듣게 되었고 지금은 좀 힘들어도 언젠가 나와 맞는 조직에 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다시 생겼다.


2시간 동안 발표가 진행되고 이어진 커피챗에서 각 연사님들과 짧게 대담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마구 물어보며 궁금증도 해소하고 또 작은 인사이트들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나의 성장만으로 인사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도 평가 항목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나의 가치관과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젠가 나도 네이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올까? 하는 작은 소망이 생기기도 했다.


유해한 환경에서 지쳐가며 매너리즘에 빠져가던 나에게 better me social club은 나에게 위로와 자극이 되는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행사를 기획해주신 운영진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IMG_7907.HEIC


그리고 퇴장 시 오피스 키트도 하나씩 주셨는데 너무 유용한 아이템들이고 특히, 노트와 펜으로 나도 하루하루의 짧은 생각들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사실 better me social club 후기를 적다가 펜 속도가 생각을 따라오지 못해 그냥 노트북을 열었다.


김보희 터틀넥프레스 대표님의 말씀처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지금은 작은 먼지 같아도 언젠가 켜켜이 쌓여 존재감을 드러낼 작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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