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마셔 봤더라, 그 상쾌한 공기
햇살 좋은 봄날 아침, 코끝이 시린 상쾌한 공기면 아, 봄 다운 아침이구나 해.
그리고는 생각하지, 오늘은 어디를 걸어보지 하고.
목적지 없이 걷는 걸 좋아해. 약속된 시간이 있고
목적이 있어 어딘가로 향할 때는 항상 바쁘거든.
걸어가고 있는 내 발도 그리고 이 마음도.
그래서 가끔은 그냥 이렇게 동네를 산책하듯 걷는 걸 좋아해.
어디를 딱히 걷고 싶다는 것보단 이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향해.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따뜻한 햇살과 집집마다 피어있는 꽃들을 따라 걷는 거지. 마음에 드는 장면이 오면 손에 들려있는 카메라를 들어 찰칵하고 새겨주는 거야.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에 이끌려 걷다 보면 난 어느새 맛있는 커피 집 앞일 거야.
아마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싱그러운 음악소리와 참을 수 없는 원두 향기에 이끌려 온걸 거야.
그렇게 바람이 제일 잘 드는 자리에 앉아 문구에서 산 다이어리를 펼쳐 중간에 볼펜을 딱 얹는 순간,
아, 오늘 내 마음은 배가 부르다 하고 생각이 드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