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니 Jun 15. 2020

Good Morning!

호주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좋아

호주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걸 좋아해.

물론 일을 가지 않는 날만 말이야.

쉬는 날 일찍 일어나면 괜히 하루를 이틀처럼 보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


침대 옆에 뽀얗게 먼지 쌓인 Renoir르누아르 그림책 한 권에 미니 팔레트 그리고 다이어리를 챙겨 들고 마당으로 나가.

그리고는 파라솔을 펴고 잔디에 눕는 거지.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있으면,

파란 하늘에 초록 잔디까지 이건 완전 내 세상이야.

돌돌돌 돌아가는 빨래 소리를 들으며 빨래가 끝나기를 기다려. 이 따뜻한 햇살에 너만 널어놓고 나면 난 당장 바깥으로 나갈 거야. 그리고는 커피집에 가서 Cappuccino캐푸치노 한잔을 마시는 거지.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무얼 해볼까 생각해.

뭔가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난 이렇게 무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더 좋아. 사실 오늘도 이 생각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가버릴지도 몰라.


책을 펼쳐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찬찬히 살펴봐. 그리고는 그림 설명을 읽어보지. 책 너머로 햇살이, 구름이 보이는데 다시 햇살에 시선을 빼앗겨. 그리고는 햇살 가득한 구름을 감상하지.


꼭 무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어하지 마. 사실 이것 다음에 저것을 해야지 하는 건 결국 우리의 생각이잖아. 하늘이 우리에게 이것 다음 저것까지 할 시간을 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


그래서 난 오늘도 르누아르 책 표지만 실컷보다 하루가 다 가버리겠지만 그래도 좋아. 내가 가진 지금 이 시간을 온몸으로 즐길 거거든. 햇살 좋은 날 꼭 한번 공원에 누워 네가 감상하고 싶은 걸 감상해봐. 그게 뭐든.

하늘, 구름, 햇살, 바람도 좋구 아니면 니 옆에 누워있는 그 사람도 좋구.




이전 03화 I need some fresh air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