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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글 Oct 29. 2022

캐나다 영주권 받을 수 있을까

2021년 7월 4일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캐나다에 이민해오기 전에 무엇보다 가장 많이 찾아보고, 알아보고, 확인해본 것이 바로 ‘나도 영주권 받을 수 있을까?’였습니다. 캐나다에 가서 돈 쓰고 시간 썼는데 영주권을 못 받는 것보다 마음 아픈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영주권만을 위해서 캐나다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리어나 생활 측면에서 여러 가지 계획들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캐나다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 영주권은 분명 중요한 문제입니다.


캐나다는 영주권을 받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 개인에 따른 맞춤 설계가 필요합니다. 가장 빠르고 가장 효율적으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살아보니 그 단계를 건너뛰고 오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십니다.


이 글을 통해,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께서 이민을 어떻게 준비하고, 동시에 어떻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캐나다에 이민 가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다. 2015년 말에 이민 가기로 마음먹은 후, 2016년부터 이민 가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 이민/유학 박람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2020년 3월에 드디어 캐나다 땅을 밟았다.


이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4~5년간 가장 자주 들어간 사이트가 캐나다 이민국 사이트다. 내가 찾고자 하는 답은 하나, ‘나도 영주권 받을 수 있을까?’였다. 만약 영주권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캐나다가 좋아도 캐나다에 살 수 없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비록 영주권을 받는다 해도 취직이라던가 생활적인 부분 등 캐나다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 행복한 이민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영주권과 정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었다.




첫 번째 유학 박람회를 갔다가 덜컥 컬리지에 지원했었다.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고, 캐나다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 그냥 유학원 담당자의 말에 넘어갔다. 다행히 집에 돌아와 정신 차리고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본 것들을 유학원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내가 원하는 대답은 듣지 못하고, 본인이 추천한 그 컬리지로 유학을 가지 않으면 캐나다 이민에 실패할 거라 이야기했다. 이런 사람한테 인생을 맡기기 싫었다. 컬리지 등록금은 수업료 낸 샘 치고,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캐나다에 이미 잘살고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와 유튜브, 출간 도서 등을 찾아봤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이민/유학 박람회에 참석해 각 학교 담당자들과 상담했고, 부동산을 어떻게 매매하는지 현지 리얼터와 상담했고, 해외 취업은 어떻게 할지 세미나를 들었으며, 영주권을 어떻게 받는지에 대해 캐나다 이민국과 각종 이민 에이전트 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모았다.


정보를 수집하니 모든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계획은 더 명확해졌다. 보통, 유학 후 이민이라 불리는 Express Entry(EE) 안의 Canadian Experience Class(CEC)를 통한 이민이 가장 적합했다. 영어를 못했기에 학교는 꼭 다니고 싶었고,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도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로 했다.




EE로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영주권 초대장을 주는 한계 점수를 넘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받을 수 있는 점수와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를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했다. 현재 상황에서 EE로 영주권은 무리였다. 하지만 컬리지를 졸업하고, 그동안 영어를 공부해 아이엘츠 점수를 올리고, 취업까지 성공한다면 EE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 점수를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캐나다 이민 5개년 계획을 완성했다. EE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하는 시점부터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1년, 1년의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 안에는 영어 공부, 컬리지 입학과 졸업, 취업의 준비와 실행, 주거 마련, 그리고 최종 영주권을 받는 계획을 담았다.


EE를 통해 영주권을 받기 위한 과정과 이민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세부 계획들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계획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바로 영주권과 정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였다.




EE에 대한 통계를 보면, 35세가 넘어 EE를 통해 영주권을 받는 경우는 13%, 40세가 넘어가면 4%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35세 이후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면 플랜 B가 꼭 필요합니다.


저도 아직 영주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뭐가 맞는다고 결론을 드릴 순 없습니다. 다만, 영주권과 정착에 대한 계획 없이 캐나다로 넘어오면 표류하기에 십상입니다. 한국에서 한국말로도 살기 어려운 세상인데,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로서 살아갈 우리에게 캐나다는 어쩌면 한국보다 더 살벌한 곳일 수 있습니다.


글에서 언급한 Express Entry 초대장을 받기 위한 최소 점수(과거부터 현재까지)와 점수 산출을 위한 CRS Tool을 링크로 달아놓았으니, 캐나다로 이민을 계획하신다면 꼭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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