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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g Mar 29. 2022

한 시간짜리 시차 적응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나서는 알람을 맞추지 않는다. 밤에 대충 졸릴 때 자고 알아서 눈이 떠지는 시간에 일어난다. 사무실 출근을 할 때는 5분 차이도 크게 느껴졌는데, 집에 몇 년째 있다 보니 10분 차이도 대수롭지 않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눈을 뜨고 나서 깜짝 놀랐다. 전날에 평소보다 일찍 잤는데도 9시가 넘어 일어난 것이다. 범인은 바로 서머타임! 내 몸은 평소대로 8시 넘어 일어난 것이 맞는데도 말이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나서 산책을 나간 시간이 6시 20분이라 흠칫 놀라기도 했다. 보통 5시 전후로 밥을 먹다 보니 6시라는 숫자가 나를 놀라게 하네.


밤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남편이랑 수다를 떨거나 재미있는 것을 보는데, 영화 한 편 보고 나서 이것저것 찾아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 가 아니라 새벽 한 시가 넘은 것!


이 한 시간 짜리 시차 적응을 시간이 바뀐 지난 일요일부터 매일같이 하고 있다. 몸이 익숙해진 대로 일어나고 밥을 먹고 잠을 자지만,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내 생각보다 한 시간이 늦다.


물론 덕분에 평소보다  오래 밝은 하늘을 즐길  있고, 날이 길어진 만큼 에너지도  생기는 기분! 매년 폐지하네 마네 하는 말이 많은 제도이니 언젠가는 이 한 시간짜리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말이 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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