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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담은 독일 밥상 3월: 명이나물 Bärlauch

봄을 알리는 알싸한 향기

by mig

새 학기가 시작하고 개나리와 진달래의 알록달록함이 떠오르는 한국의 3월에 비해 독일에서의 3월은 아직 완전히 봄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망설여지는 시기다. 그래도 아직은 차가운 공기 속에 강렬한 햇살이 이따금씩 비쳐 들어오고, 뮌헨 시내는 도수가 센 맥주인 슈타크비어 Starkbier 축제로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맘때 영국 정원이나 뮌헨 근교의 호숫가를 걷다 보면 문득 훅, 하고 끼쳐오는 알싸하고 강렬한 마늘 냄새. 이 향기의 주인공은 바로 베얼라우흐 Bärlauch, 우리말로는 '곰마늘'이라 하는 잎이다.


곰 Bär 이 이름에 들어가 있는 이유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들이 기력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식물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한국어로도 '곰마늘'이니 독일어와 연결되는 면이 있다. 마늘을 백일 간 먹은 웅녀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문화권과 대륙을 넘어 곰과 마늘은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는 모양이다. 고대 켈트족에게 베얼라우흐는 신성한 식물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지위에 비해 그렇게 희귀하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베얼라우흐를 먹고 기력이 솟았다거나 아픈 곳이 낫고 몸이 건강해지는 등의 효과를 보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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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사는 사람. IT 회사 다니며 0세 아기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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