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한번 와볼 만한 이유
아파서 쓰러질 것 같을 때 몸이 아닌 구급차 비용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타지에 1년 혹은 2년 이상 몸을 내던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위험과 불편함이 따르지만 당신이 지금 만 30세 미만이라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한 번쯤 고려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주 워홀 , 한번 해볼 만한 이유.’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다른 나라가 아닌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인가?
거리는 멀지만, 한국과 시차가 한 시간밖에 나지 않는 호주(몇몇 지역은 서머타임에 두 시간의 시차가 있다.)
다른 워킹홀리데이 가능 국가들의 경우
(캐나다, 영국 등)
비자 신청 기간이 1년에 1-2회 정도로 제한적이거나, 신청인원에 제한이 있는 등 신청 자체가 쉽지 않은 반면에, 호주는 언제나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나라이다.
여권, 해외 결제 가능 신용카드, 한화 기준 400-500만 원 정도의 영문 잔고증명 서류만 있다면 온라인으로 손쉽게 접수가 가능하다.
-높은 시급과 비교적 잘 보장되는 노동자의 안전.
세계에서 가장 시급이 높은 나라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호주.
젊은 호주인들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나가고 싶어 하거나, 농업이나 광산 등 호주의 큰 산업들에 종사하고
싶어 하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원 대비 노동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할수 있는 임시비자를 주고 해외인력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이다.
한마디로 사람이 귀한 곳이라 시급이 높은 것이다.
호주의 모든 회사나 산업에 종사해 보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노동자의 권리가 잘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최근에 한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공장에서의 안전사고를 보면,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라는 생각이 드는데, 호주는 근로자가 일터에서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에 엄격한 편이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는 막을 길이 없더라도, 안전을 위협받는 노동을 하지는 않는다.
-해외에서 1년 혹은 그 이상 홀로 선다는 것의 의미.
한국에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낼 때와는 달리 일자리부터, 식사, 지낼 곳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나 또한 한국에서 4년 이상 직장생활도 했던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부분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었는지 호주 워홀 3개월 차에 깨달았다. 힘들고 낯설지만 일정 시기가 되면 보호자를 떠나 독립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꼭 거쳐야 할 과정이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더 빨리 자립심을 가지게 되었고,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영어실력 향상
물론 호주에 온다고 해서 안 나오던 영어가 한순간에 네이티브처럼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공부한 영어 표현 한마디라도 원어민에게 써먹어 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과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언어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반 강제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하는 환경이라는 것이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에 된다.
-호주의 사람들
굳이 좋게 포장하고 싶지만은 않아 먼저 언급하자면 호주는 인종차별이 심하기로 잘 알려진 나라 중 하나다.
여러 호주 워홀러들이나, 여행자들과 다르지 않게 나 또한 기억에 남는 불쾌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세계 어디나 그러하듯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좋은 사람들도 있다.
1년 중 대부분이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브리즈번에서 만난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밝고 여유 있고 친절했다.
그냥 지나쳐도 괜찮을 법한 작은 부딪힘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고, 붐비는 가게에서 먼저 구경 중이던 호주 아주머니 옆을 파고들어서 미안하다는 내 사과에 '괜찮아, 지금 여기 사람이 많은 거지 네가 미안할 일이 아니야'라고 대답해주는 다정함. 마트에서나 산책할 때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먼저 인사하고 말 걸어주는 친근함은 낯선 나라였던 호주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20여 년 혹은 그 이상 살아왔던 한국을 떠나 낯선 나라로 나온다는 것은 분명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고 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한 모두를 응원하고, 아직 고민 중일지 모르는 모든 이들에게 호주 워킹홀리데이, 충분히 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