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32화. 음악을 듣는 얼굴들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32화. 음악을 듣는 얼굴들

레코드 가게 문을 열자,

벨소리가 작게 울렸다.


좁지만 따뜻한 공간.

양쪽 벽을 빽빽이 채운 카세트테이프와 LP판들.

그 앞에서 우리 또래 아이들이 하나씩 헤드폰을 귀에 대고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조금 전까진 수다로 시끄러웠던 윤하도,

이 순간만큼은 조용했다.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나는 음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어떤 아이는 고개를 살짝 흔들고,

어떤 아이는 눈을 감고,

또 다른 아이는 아무 말 없이 테이프 케이스를 쓰다듬었다.


‘음악을 듣는 얼굴들은 왜 이렇게 다 온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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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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