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36화. 엄마에게 썼던 편지들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36화. 엄마에게 썼던 편지

책상에 앉았지만, 한참 동안 펜을 들지 못했다.

종이는 하얗게 나를 응시하고 있었고

내 마음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


편지를 써보려고 마음을 먹은 건

사실 며칠 전부터였다.

서울 생활도 제법 익숙해지고

이모집을 떠나 새 집으로 이사 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엄마가 보고 싶었다.



---


언젠가 전화를 걸었던 날,

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차올랐던 기억이 났다.

“엄마, 언제 와…”

말끝을 흐리는 나를

엄마는 조용히 받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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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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