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40화. 일요일, 우리 식탁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40화. 일요일, 우리 식탁

늦가을의 해는 짧고, 저녁은 빨리 찾아왔다.

부엌 창문 밖으로 주황빛이 스르르 지고, 나는 밥그릇을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오늘은 일요일, 이모와 현철 오빠가 집으로 오시는 날이다.


식탁 위엔 제육볶음과 계란찜, 묵은지전과 멸치볶음,

그리고 엄마가 정성껏 끓인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이모는 현철 오빠와 함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왔어, 이모!”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이모가 환하게 웃으셨다.

“그래, 선영아. 이모가 좋아하는 반찬은 다 있네~ 우리 선영이 덕분이네.”


현철 오빠는 말없이 부엌으로 와서 물병을 식탁에 내려놓고,

동생 수빈이와 재영이, 막내 준수가 하나둘씩 달려 나와 “오빠다!” 외치며 반겼다.


엄마는 싱크대 앞에서 바쁘게 손을 놀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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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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