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44화 겨울방학 외갓집. 평택으로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겨울방학, 외갓집 평택으로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현철 오빠와 우리 형제들만 먼저 외갓집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설날 즈음에 오시기로 했고, 오빠가 든든하게 우리를 데려다 주기로 했다.


평택역 서부 쪽, 오래된 기찻길 건너편으로 들어서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가 나온다.

갈색 벽돌집, 트럭이 겨우 빠져나갈 골목길,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탄 굴뚝들.

나는 외할머니 댁 근처에 오면 괜히 마음이 편안해졌다.


할머니는 외삼촌과 함께 살고 계셨는데,

방이 많은 그 집은 마치 작은 하숙집 같았다.

왼쪽 끝방엔 군인이 세 들어 살고 있었고,

부엌 옆방엔 신혼부부,

중간방엔 국밥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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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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