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제48화. 구들방 속 밤 이야기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48화. 구들방 속 밤 이야기

그날 밤, 눈썰매에 지쳐 돌아온 우리는

큰 이모네 따뜻한 구들방에 다 함께 모여 누웠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더없이 가벼웠다.


포대 썰매를 타다 넘어진 이야기,

누가 제일 멀리 미끄러졌는지,

누가 넘어지면서 눈 속에 얼굴을 박았는지,

깔깔거리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지푸라기 냄새가 옷에서 나고

양말 속엔 눈이 녹아 축축했지만

누운 방 안은 따뜻한 아랫목 덕에 금세 포근해졌다.


“우리 진짜 많다, 다 또래잖아.”

막내이모네 둘째 언니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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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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