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제49화. 용죽천의 겨울 소풍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49화. 용죽천의 겨울 소풍

겨울방학 중 하루, 외삼촌이 말했다.

“얘들아, 오늘은 용죽천 가자! 날도 좋고 물도 얼었을 테니 미끄럼도 타고 놀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이모들은 각자 김밥과 삶은 달걀,

귤 한 봉지, 따뜻한 보온병까지 챙겨주셨다.

그날따라 평택의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렀다.


열댓 명이 줄줄이 장갑 끼고 모자 눌러쓰고

웃고 떠들며 걷는 길,

용죽천까지는 꽤 걸렸지만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았다.


“저기다, 얼음 위에 사람들 벌써 놀고 있어!”

먼발치에서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현철 오빠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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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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