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제52화: 자율학습의 오후, 느릿한 성장의 시간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52화: 자율학습의 오후, 느릿한 성장의 시간


저녁이 가까워지는 교실은 고요했다.

2학년 자율학습반은 세 반으로 나뉘어 있었고,

나는 하영이와 같은 반, 같은 줄, 그리고 같은 책상에 앉게 되었다.

교실 안엔 책장 넘기는 소리, 펜 끝이 종이를 긁는 소리만 가끔씩 들렸다.


책상 위에 국어 문제집을 펴 두었지만

마음은 늘 글쓰기 쪽으로 기울었다.

연습장 한쪽엔 오늘 있었던 일, 떠오른 생각들,

때론 소설처럼 상상 속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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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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